Travel/'22 여름 싱가포르 4박6일(完)

1. 0일차 - 출입국, 요텔리어 창이 호텔

ごろごろ 2022. 9. 4. 13:17

* 이 여행기는 싱가폴에 처음 가보는 남자 혼자 뻘짓하는 내용을 서술하고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 보는 사람의 답답함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정보제공 목적의 블로그가 아니다보니 여행정보의 묘사가 부족할 수 있습니다.

  궁금하신 부분이 있을 경우 댓글로 질문해 주신다면 아는 한도 내에서 추가로 최대한 답변드리겠습니다.

 

여행 즐겁게 건강히 잘 다녀왔습니다.

바로 싱가포르 4박 6일 여행기 시작하겠습니다.

 

출입국

1일차가 아니라 0일차로 시작하는 이유는

첫날 일정이 밤 8시50분 비행기로 이륙해 다음날 새벽 2시에 도착하는 일정 뿐이기 때문입니다.

 

2년 반만에 와보는 인천 국제공항(1터미널)

정말 오랜만에 와보는 인천공항!

근데 뭔가 코로나 전에는 공항에서부터 마구마구 설레기 시작했던것 같은데

하도 출국한다는 감정을 잊어서인지, 사람이 북적거리지 않아서 그런건지

의외로 별 감흥이 없더라구요. 그보다는 밀린 숙제하듯이 수속절차에 집중했습니다.

 

이번 여정을 함께할 티웨이항공

나름 넉넉하게 3시간 전부터 와서 얼른 출국수속 마치고

밥도 먹고 면세점도 샅샅이 둘러볼 (나름의)계획을 가지고 있었는데 웬걸

어림도 없는 망상이였습니다... 생각보다 티웨이 줄이 길더라구요. 왜 그런가 봤더니

1. 접수창구가 5개밖에 열려있지 않음(...)

2. 싱가폴 뿐만 아니라 태국, 방콕 출국편도 같이 처리함

여기에서만 50분~1시간 정도 소요한것 같습니다. 그래도 나름 기다릴만 했어염 뿌뿌 ' 3 ')

 

인천공항 1터미널 면세구역

발권에서 시간을 잡아먹은데 비해 뒤에서는 얼마 걸리지 않았습니다.

짐 검사도 철저히 준비해놓은 덕에 빠꾸먹은 품목도 없고,

'18년 홋카이도 출국 전에 자동출입국심사를 등록해 놓아

무인 자동화 기계로 재빠르게 처리 완료했습니다. 도합 15분도 안걸린듯

 

여차저차하여 간만에 들어온 면세구역은... 글쎄요

확실히 코로나 전에 비해 닫은 곳이 상당히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특히 식사, 음료 관련 부분이 엄청 많이 축소되었더라구요.

(자판기도 안보여서 애먹었습니다)

 

출국 전에는 또 탑승구 앞에서 이착륙하는 활주로의 비행기들을 보며

생맥주 한잔 하는 나름의 낭만이 있었는데,

다른곳보다도 특히 탑승구 근처의 식당, 카페들이

거진 문을 닫거나 아예 운영하지 않는듯한 모습이였습니다. 아쉽네요.

 

면세점 주류코너

식사쪽은 잠시 접어두고 0.프롤로그 에도 적어놨다시피

여행의 목적중 하나인 좋은 위스키 친구 영입을 위해

주류 코너 위주로 면세점을 재빠르게 훑어보았습니다.

1터미널 기준으로 주류코너는 3곳이 존재했습니다.

 

다 좋은데 환율이 문제다

면세점 재고 상황은 완전히 만족스럽진 않아도

적당히 기대를 충족시켜줄 만한 친구들이 곳곳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허나 문제는 그놈의 환율이... (글 작성 시점 1$=1363원)

 

물론 면세점 전용 라인업도 있고, 밖에서 사는것보다야 무조건 이득이지만

평소에 비해 미친듯이 뛰어버린 환율 탓에 이득보는 금액이 적어지다보니

아무래도 엄청 고민하게 되고...

 

결국 국내 면세점에서는 구입하지 않고

싱가포르에 더 좋은 친구들이 놓여있을거라는 기대에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지나치게 한산한 출국장 앞 대기장소
종종 피자보다 피자빵이 더 맛있는 때가 있다

면세점을 둘러보고 나니 시간은 애매하게 남고,

간단하게 허기를 채우고 싶은데 푸드코드는 과한 느낌에 땡기는 음식도 없고,

예전이였으면 출국 직전에 타코벨에서 퀘사디아에 맥주 하나 땡기는게

인천공항에서의 제 루틴이였는데('18 홋카이도 여행기 참고)

 

그새 폐점했는지 보이질 않아 두바퀴정도 빙글빙글 돌다가

결국 파리바게트에서 간단하게 피자빵을 사먹었습니다.

데웠으면 더 환상이였을텐데... 근데도 엄청 맛있더라구요.

 

그리고 티웨이는 저가항공이니 물도 안줄거라는 비관적인 기대에

병당 1000원하는 생수를 두병 사뒀는데

저게 또 예상치 못하게 여행 일정 중 크게 활약하게 됩니다.

배낭 양쪽에도 쏙 들어가고 ㅎㅎ 여러분들도 기내 반입 금지상황이 아니면

면세구역에서 물이든 음료든 사두시는걸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TW171 유료좌석

약간의 추가비용을 내고 유료좌석을 택했는데 역시 돈이 좋기는 좋네요.

비상구 바로 옆 좌석이라 그런지 앞뒤 간격이 넓어 편했습니다.

근데 굳이 유료좌석이 아니여도 신형 비행기라 모든 좌석이 편안해 보였습니다.

목받침 높낮이 조절 가능. 아 핸드폰 충전 포트도 있어요.

 

텅텅

주변을 둘러보니 의외로 좌석들이 상당히 비어있는 모습이였습니다.

 

이거는 제가 여행 준비할 때부터 느끼던 부분인데

이시국이 슬슬 풀려가고 해외여행이 하나둘씩 가능해져감에도

사람들이 그동안 기다리다가 안달났다는 듯이 비행기표가 불티나게 팔리진 않고

아직 감염 전파상황의 눈치를 보는것인지, 여행이 가능해졌다는 홍보가 덜된것인지

전반적으로 관광의 열기가 아직은 올라오지 않은듯한 분위기더라구요.

 

저도 위와 같은 분위기에 동조해 출국사실을 마구 떠벌리고 다니진 않았습니다.

 

데리야끼 치킨볶음밥

약간의 지연 뒤 비행기는 이륙하고 거의 바로 미리 주문해둔 기내식이 나왔는데

음... 생각보다 맛 없더라구요 ㅎㅎ;;

그래도 6시간 비행이고 다른 사람들도 대부분 시키니 허기가 지는걸 생각하면

추가요금을 내고 기내식을 주문해놓기보단

그냥 컵라면을 사서 먹는편이 더 나을지도 몰랐겠습니다.

 

맥주도 한잔 해야하고...

 

간이테이블에 튀어나온 이 구조물은 뭔가, 뭐 기내식이라도 고정하는건가 하고 살펴봤더니

핸드폰 거치하라고 만들어놓은 거치대였습니다. 신식 비행기라고 생각 잘해놨습니다.

 

이륙 후 기내식도 먹었겠다... 밤비행기다 보니 수면할수 있도록 기내의 불도 다 꺼져서

특별히 할만한건 없더라구요... 저가항공이라서 좌석마다 티비도 없고

 

볼륨주의

자려고 뒤척이다가 어두운 창 밖을 보니

저 멀리 번개가 치는 진귀한 구경을 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천둥번개가 가로에 용모양으로 움직이는 ㄷㄷ

 

광고아님. 이런 조그만 블로그가 광고를 받을리가...

도착이 다가올때쯤 미리 국내에서 사온 말톡 유심으로 교체합니다.

일본을 다닐때는 보통 도시락 와이파이나 로밍을 이용했는데, 여러모로 공부해본 결과

동남아 국가들은 유심이 편리하더라구요. 가격도 꽤 싸고 후기들도 좋고...

 

핀으로 핸드폰의 작은 구멍을 찔러 통신사 유심과 교체하면 되는 방식입니다.

기존 유심은 잃어버리지 않게 잘 보관해두다가 귀국시 재교체하면 되고

실제로 여행동안 속도나 데이터 용량 등의 문제 없이 몹시 편리하게 사용했습니다.

 

http://s.godo.kr/18ehj

 

[33개국/유심] 아시아33개국_데이터무제한 8일

말톡 포켓와이파이 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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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할때는 40분정도 지연되서 도착이 늦어지는게 아닌지 걱정했는데

기장님이 속도를 높여서인지 예정된 시간에 맞게 도착해서 다행입니다.

 

요텔리어 창이 호텔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 입국장

6시간 20분가량의 애매하게 긴 비행시간을 거쳐 드디어 도착한 싱가폴

싱가폴은 한국과 시차가 1시간 나(서쪽이라 한시간 느림)

도착시간은 새벽 2시 20분경이 됐습니다.

 

익히 들어왔던 창이공항의 명성에 걸맞게

실내공간도 상당히 널찍하며 쾌적했고, 온도나 공기환경도 선선하게 잘 조절했습니다.

 

그리고 창이공항은 총 3개의 터미널로 이루어져 있는데

모든 터미널이 이어져 있으며 면세구역 출국장이 입국장과도 연결되어 있어

시간 여유만 있다면 입출국 타이밍에 상관없이 모든 면세점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문제가 있다면 주류면세점을 제외한 명품, 의류, 식당은 밤 10시면 거진 다 닫는다는 점이지만...

 

입국 3일전 작성한 SG 카드와 접종확인서를 보여주면 된다. 출력물 or 전자메일, 어플

하여 3터미널로 도착한 저도 바로 신속하게 입국수속을 마치고

 

롯데면세점. 24시간 운영. 주류코너는 3터미널에 안에 3군데, 수하물 찾는곳 옆에 1군데 위치

장시간 이동으로 살짝 피곤하지만 3터미널 내에 위치한 면세점과

입국 수속장 바로 옆에 위치한 면세점을 모두 둘러봤습니다.

숙제를 미리미리 다 해놔야 노는게 더 홀가분하듯이

위스키를 미리 확보해놓으면 여행이 더 편할테니깐...

 

눈에 띄는 맥캘란 레어캐스크 블랙. 겁나 맛있는 레어캐스크에 씨잘데기 없이 피트를 섞었다고 한다.

하지만 뭐라 해야하나 음~

인천공항보다는 다른 계열로 다양하게 재고도 많고

가격도 싱가포르 달러 기준이라 훨씬 착한 친구들이 많이 비치되어 있었지만

제가 출국 전에 사야겠다 마음먹은 칭구들은 싹 모습을 감췄습니다.

 

인기 원탑이라 그런것도 있겠고... 공항면세점 주류창구는 보통 재고를 박스 단위로 확보해놓고

매일 아침 일정 수량만큼만 푸니까 오전에 다 나갔을수도 있겠고

아무튼 중요한건 제 손아귀 안에 없다는거죠. 예 그렇습니다.

 

별 수 없이 2안, 3안 정도로 생각하던 친구들이라도 사야하나 깊이 고민하다가

결국 시내에 최우선 목표로 하던 아이들이 있다는 쪽에 배팅하고

얼른 수하물을 찾아 면세구역으로 빠져나왔습니다.

 

컨베이어 벨트에 캐리어 끄는 소리 위이이잉 부이이잉 갈갈갈갈

창이공항은 길이 2km가 넘을정도로 커다란 공항으로

위에서 언급했다싶이 세개의 터미널이 면세구역, 일반구역 모두 각자 이어져 있습니다.

저는 3터미널로 도착해 입국수속을 마쳤고,

쇼핑몰이나 편의시설들은 위쪽 1터미널의 쥬얼창이에 몰려있으니 연결통로로 이동했습니다.

 

쥬얼창이의 명물 인공폭포와 밀림

비록 운영시간이 끝나(22:00 종료) 불이 꺼진 모습밖에 볼수 없지만 정말 장관이네요.

인천공항을 밀어내고 아시아 최고의 공항을 연달아 재패하고 있는데

직접 보고 나서야 그 위용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쥬얼창이에 대한 내용은 다음 편에서 자세히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YOTELAIR Singapore Changi. 1터미널 쥬얼창이 일반구역 3층에 위치.

0일차 1박만을 책임질 오늘의 호텔 요텔리어 창이 입니다.

 

첫날 숙박에 관한 부분은 싱가폴을 여행하는 한국인이라면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부분이,

모든 비행기편이 밤-새벽 또는 늦은 밤 도착이라 첫날은 애매하게 피곤한 상태로

바로 수면을 취하는 선택지밖에 주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선택지가 두가지로 갈리는데

창이공항의 넓고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을 믿고 아침까지 노숙을 하느냐,

중저가 호텔, 모텔 등지에서 1박을 하느냐로 나뉩니다.

 

저는 첫날부터 컨디션을 온전히 조정해놓지 않으면 이후의 여행 일정에도 영향이 갈것같고,

개인적으로 몸이 튼튼한 편도 아니라 시내에 들어가는것도 아닌

비싼 돈을 내더라도 바로 확실하게 휴식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예약한 호텔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캡슐호텔급에 1박 20만원 초반대는 좀... 이라는 생각이 드는것은 사실이나

제가 또 MBTI가 J로 끝나서... 헤헤

불확실한 모호함보다는 확실한 선택지를 취하는게 낫겠죠? 여행은 장난이 아닙니다.

 

간단한 스낵과 음료를 파는 자판기. 근데 사용법을 몰라서 여행 끝날때까지 사용 못해봄.
호텔 복도. 왼쪽의 조그만 창문으로 쥬얼창이 분수가 보임.

룸은 딱 사진에 보이는 정도의 원룸 크기입니다.

꽤 위생적으로 보이고 침구류가 푹신하며 침대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게 마음에 들긴 하네요.

다른 사용자 후기를 보니 모든 방이 캡슐식이며 공항 특성상 창문이 존재하지 않는데,

저는 괜찮았으나 폐소공포증이 심한 분들은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피곤해서 이쯤부터는 아무래도 좋은 상태였습니다.

시내로 이동하지 않는 계획을 짜놓은 저를 칭찬하며 바로 잠에 들었습니다.

 

볼만한 채널은 없더라

 

출입국, 캡슐호텔 수면이 전부인 0일차 일정인데도 은근히 보여드릴 부분이 많았네요.

다음 날짜에 이어서 작성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