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2 여름 싱가포르 4박6일(完)

3. 1일차 - Paradox Merchant Court 호텔, 싱가포르 동물원 이동

ごろごろ 2022. 9. 7. 11:37

Paradox Merchant Court

 

이제는 진짜로! 창이공항을 뒤로 하고 싱가폴 시내로 들어갈 시간입니다.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방법은 크게 3가지입니다.

셔틀버스, 지하철, 또는 택시.

저도 셔틀버스가 궁금해 준비하려 했으나 공식 홈페이지가 왠지 모르게 닫혀있고,

미리 예약해야 이용할 수 있다는 말이 보여 찾다가 귀찮아서 포기했습니다.

지하철은 저렴하긴 하나 40분정도 걸릴테고, 사람이 많으면 불편할 수 있겠지요.

 

약간의 돈을 더 내더라도 편하게 개인택시를 타는 쪽으로 선택했습니다.

배낭 뿐만 아니라 캐리어도 끌고와서 짐이 꽤 무거운것도 이유 중에 하나였구요.

창이공항 어느 터미널에서든 1층, B1층에 택시타는 방면이 알기 쉽게 안내되어 있습니다.

 

시내까지 30싱달 정도 나왔던듯 하다. 야간이나 새벽엔 할증 붙음

지금보니 제가 0.프롤로그 에서 싱가포르의 공용어가 영어라는 사실을 언급하지 않았었네요.

영국의 지배하에 오래 있어 제1국어가 영국계 영어이며, 제2국어는 중국어입니다.

중국계 특유의 억양이 섞여 이 나라도 "싱글리시" 라는 신종 언어가 탄생하긴 했지만...

기초교육에서 미국식 영어를 배운 우리 한국인들이라면

대충 의사소통 하는데 큰 문제는 없을듯 합니다.

 

TMI로 사실 필자는 학생때 영어를 좀 쳤습니다.

성적은 나와도 실질적으로 영미권 국가에 여행가서 직접 써먹어 본적이 없으니

(히라가나도 못하면서 일본만 주구장창 다녔음. 근데도 별 문제가 없었던게 신기)

실제로 얼마나 먹힐지 제 자신의 수준이 미지수였는데,

25분 정도의 운전 중에 기사 아저씨랑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제 영어실력의 수준 높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하하. 유창하다고 칭찬도 들음 ^오^)7

 

우리나라도 지역맛집이나 관광 명소같은건 택시 기사 아저씨들이 가장 잘 알듯이,

싱가포르의 생활과 실상에 대해 현지인의 눈높이에서 이것저것 듣다보니

현장감도 있고 유용한 정보도 꽤 많이 얻을 수 있었습니다.

대표적인건 뭐... 일본처럼 관광오긴 좋아도 직접 살기엔 물가가 너무 비싼 국가라던지...

사람 사는건 다 비슷한가 봅니다.

 

손가락 찧으면 아야한다. 근데 왜 일본어로 적혀있는거야?
왼쪽의 살구색 팔각건물들이 호텔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다 보니 금새 시내 중심지역 클락키에 위치한

4박을 책임질 호텔, Paradox Merchant Court 에 도착했습니다.

 

Paradox Merchant Court 는 과거에는 Swissotel 이라는 명칭이였으며,

최근에 이름이 바뀌어 헷갈리는 택시 기사분들도 있었습니다.

요 클락키 지역 말고도 래플즈 지역에도 위치해 있으니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디에는 5성급, 다른곳에는 4성급이라 적혀있어 자세히는 모르겠으나

체감상으로는 딱 그 중간인 4.5성급급 만족감을 받았습니다.

 

내부시설은 밑에서 다루겠으나 다른 무엇보다도

시내 최중심지이자 교통중심지인 클락키 지역,

그 중에서도 정확히 클락키 센트럴 지하철역 바로 위에 위치하고 있으며

버스정류소도 빗방울 하나 안맞고 도보 1분이면 닿을 수 있어 상당히 편리합니다.

 

바로 앞에 있는 쇼핑몰에는 야쿤 카야 토스트, 스타벅스, 서브웨이, 버거킹이 있으며

여러 식당과 찰스&키스 같은 유명 브랜드, 돈키호테도 입점해 있었습니다.

3분만 걸어 다리 하나 건너면 클락키라 북적거리는 분위기 속에서 한잔 하기도 좋구요.

 

이런 천혜의 교통여건에도 불구하고

여타 4성급 호텔에 비해 약간 저렴한 가격이였습니다.

전반적으로 싱가포르 초보 여행자라면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호텔이였습니다.

 

사실 아까 영어 잘한다고 떵떵거려 놓고서는

호텔 로비에서 싱글리쉬 특유의 묘한 억양을 알아듣기 힘들어 애먹던 와중에

우연히도 한국인 직원분을 만나 수월하게 체크인 할 수 있었습니다. 휴...

4일간 도움 많이 받았습니다.

 

요 호텔, 공식적인 체크인 시간은 15:00 이고 얼리체크인 가능 여부가 적혀져 있지 않으나

그냥 일찍 가서 상담해보면 준비된 방이 있을 경우 즉시 체크인이 가능합니다.

저도 긴가민가해서 짐이나 미리 맡겨놓을 심산으로 들러봤는데, 좋네요.

 

얼리체크인은 편한 대신 낮은 층수의 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어차피 어느 층이든 야경은 비슷할듯
이 넓은 방을 혼자 다 씀

맨날 일본 도쿄지역 위주로 다니면서 캐리어도 못 펼 정도로 좁은 호텔만 이용하다가

이렇게 넓은 크기의 호텔방을 이용하다니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습니다.

 

싱가폴은 전반적으로 숙박비용이 상당히 비쌉니다.

성수기가 아니더라도 우리나라 동급 호텔에 비해 20% 정도는 비싸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은근히 걷는 일정이 많고, 기온이 최고로 올라가는 낮 시간대에는

무리해서 활동하기 보단 호텔에 돌아와 잠시 휴식하거나 낮잠 한숨 때리고

저녁 일정을 수행하는게 더 효율적일 때가 많은 싱가포르 관광 특성상

돈을 조금 더 내고 동선이 겹치는 교통 중심지에 위치한 좋은 호텔을 잡을 필요성이 요구됩니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호텔은 많은 요건을 충족하면서도 상당히 편안하고 좋았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무료로 주는 물이 음... 오이 향이라고 해야하나

아주 못먹을 정도는 아니여도 약간 묘한 맛이 느껴져서

1. 0일차 일정때 인천공항에서 사온 생수 두병이 은근 의지가 되었습니다.

물맛에 예민하신 분들은 국내에서 따로 많이 챙겨오는것도 좋을듯 합니다.

 

호텔이 지어진지 오래되어 인테리어를 한 것으로 알고있는데,

화장실과 욕조에서 그 흔적이 조금 보이긴 했습니다.

세면대 수압이 약하다던지(샤워기는 강함), 욕조 벽면이 타일식이라던지,

변기에 물 내리는 버튼이 대소변 구분이 없어서 항상 강하게 내려간다던지

그래도 사용하기에 불편한 점이나 비위생적인 부분은 없어서 괜찮았습니다.

 

호텔 정문으로 나오면 바로 이어져있는 클락키 센트럴 쇼핑단지

주변 동선도 꽤 괜찮았으나 한가지 신기한건

큰 교차로인데 건널목이 네개 위치하지 않고 ㄷ자 모양으로 세개만 존재했다는 점입니다.

이건 좀 곤란... 교가를 이용하긴 했다만 계단을 오르내리는데 애로사항이 살짝 꽃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밤만 되면 현지인들은 무단횡단 휙휙 잘만 하더라고요.

길빵도 뻑뻑 피고... 제재가 강하다고 모두 준법정신이 투철한건 아니고

어차피 다른 보는사람 없으면 인간은 다 비슷해지나 봅니다.

 

Hong Lim Park와 Park Royal 건물

호텔 맞은편엔 한 구획 크기 정도의 잔디밭이 있어 시야에 녹색을 더해줬습니다.

자세한 역사는 모르겠으나 구글에 뜨는 설명도 그렇고

뭔가 시위나 집회, 연설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대학생 즈음으로 보이는 청년들이 오순도순 모여서 토론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뒤에 저 Park Royal 건물, 형태가 정말 아름다워 여러번 감탄했습니다.

도시계획이 강한 싱가포르는 건물을 신축할때마다

일정 비율만큼 수목을 심어야 하는 것으로 알고있는데,

그걸 아예 건물 중간에 박아버리다니 기발하네요.

 

싱가포르의 신호등은 한국보단 전환이 빨랐다

 

싱가포르 동물원 이동 (이지링크 구입)

첫날 계획한 일정 싱가포르 동물원 방문을 위해 이동해봅시다.

도시 외곽에 위치해 있어 교통수단 이용법을 충분히 공부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도시 외곽 Mandai 지역에는 싱가포르 동물원, 리버사파리, 나이트 사파리가 몰려있습니다.

택시로 이동하는 방법도 있으나 30분 정도 걸리며 35~40싱달정도 나올테고

대부분 위와 같이 지하철 → 동물원 전용 셔틀버스를 이용합니다. 시간은 50분 정도 소요.

 

호텔에서 동쪽으로 10분정도 걸어와 Raffles Place역에서부터 출발합니다.

 

싱가포르에서 이동하게 된다면 택시를 제외하고는

시스템이 잘 구축된 버스, 지하철을 주로 이용하게 될텐데

이용 방법은 보통 아래와 같습니다.

 

첫번째로 현금...은 이용횟수가 극히 적어 개별적으로 지불한다면 고려해볼만 하나

버스에서 우리나라와 달리 잔돈을 거슬러 주지 않아

이용금액을 딱! 맞춰 지불해야하는 점이 성가십니다.

구간별 부과요금도 일일히 계산해야 하고 무거운 동전이 짤랑짤랑 생기는것도 거슬립니다.

패스.

 

두번째로 투어리스트 패스가 존재하는데

3일 이하의 기간을 정해놓고 버스, 지하철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관광객용 패스입니다.

가격은 각각 20, 26, 30 싱달. 한번 이용할때마다 1~3싱달 내외일테니

이 횟수 이상 사용해 가성비를 뽑아낼 수 있다면 고려해볼 만한 선택지입니다.

그렇게 많이 탈 일은 없으니 패스패스.

 

마지막으로 이지링크 카드 구입입니다. 우리나라 티머니처럼 생각하면 편합니다.

구입 수수료를 내고 원하는 만큼 충전해 이용할때마다 태그하면 완료! 간단합니다.

처음 구입할때는 10싱달을 내는데 5싱달은 카드 수수료이며 5싱달 어치가 충전돼 있습니다.

 

각종 지하철역 개찰구 근처나 맞은편에 위치한 위 사진같은 창구에서 구입하면 됩니다.

EZ link라고 적혀있거나 Ticketing Service Centre 라고 적혀있습니다.

모르면 주변의 역무원한테 물어보면 친절하게 설명해 줄겁니다.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도 판매한다는 얘기를 얼핏 들었으나 실제로 확인해보진 못했습니다.

 

충전은 제가 사진을 안찍었으나 지하철역 내 근처 자동화 기기에서

신용카드나 현금으로 충전하면 됩니다.

저는 처음 구입할때 외에 추가로 15싱달을 충전하여 카드에 총 20싱달이 들어가도록 했는데

4박6일 일정동안 이동하며 사용하니 잔액이 거의 안남게 딱 맞아 떨어졌습니다.

 

마지막으로 위 창구나 공항 등에서 남은 잔액을 환급받을 수도 있습니다.

처음 카드를 구입할때 쓴 수수료 5싱달어치는 돌려주지 않습니다.

환급한다고 해서 카드를 회수하는것도 아니라 다시 돌려받아 기념품으로 쓰거나

나아아중에 싱가포르 돌아와서 충전해 쓰는것도 괜찮겠네요.

 

카드 모양은 주기적으로 바뀐다. 저번엔 산리오 캐릭터라 그게 더 마음에 드는뎅

이 나라도 지하철 가림막은 싹 다 설치했네요.

일본은 이제 막 허리높이 차단막 설치하기 시작하던데

 

모습은 우리나라와 별반 차이가 없다

싱가포르도 지하철 시스템이 상당히 잘 구축되어 있습니다.

노선도 많으며 색깔별로 잘 구분되어 있고, 순환선도 존재합니다.

지하철 방송이나 전광판으로 하차역도 쉽게 파악할수 있고, 내리는 방면도 알려줍니다.

뭣보다 우리의 친구 구글맵만 잘 사용할수 있다면 다가오는 배차시간이나

내리는 방향, 나가는 문 방향까지 모두 알 수 있어 편리합니다.

 

그렇게 30분정도 12개 정류장을 지나 도착한 Khatib역.

이용객이 많아 복작복작거립니다.

 

날씨는 구름이 껴 뜨겁지는 않으나 전반적으로 습해서 땀이 샘솟는 기온이였습니다.

 

Khatib역 A 출구로 나오면 15분마다 운행하는 동물원 셔틀버스 안내판을 볼 수 있습니다.

 

버스는 매 15분 간격 출발시간의 5~7분쯤 전부터 정차해 있습니다.

동물원으로 가는지 기사분께 확인차 물어보고 탑승하면 됩니다.

이용료는 1싱달. 현금은 안되니 이지링크 카드를 태그하면 됩니다.

 

벌금으로 유명한 나라 싱가포르는 모든 대중교통에서 식음료 섭취가 금지되어 있습니다.

물도 안됩니다... 이거 몰랐다가 사복경찰한테 즉시 적발되는 외국인들이 꽤 있다 하네요.

물과 음료는 정류소 등에서 미리미리 섭취해 두도록 합시다.

 

20분정도 달려서 Mandai 동물원 지역에 도착했습니다.

 

사진이 잘나와서 코카콜라 광고같다

 

다음편에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