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2 여름 싱가포르 4박6일(完)

2. 1일차 - 싱가포르 쥬얼 창이공항, Hub & Spoke Cafe

ごろごろ 2022. 9. 6. 00:23

Hub & Spoke Cafe

쥬얼창이 쇼핑몰

전날 이동으로 피곤했던 탓인지 침대에 머리를 뉘이자마자 푹 잠들고

오전 10시경 상쾌하게 일어났습니다.

호텔 밖을 나서도 커다란 유리천장의 공항 쇼핑몰 안이라는 사실이 뭔가 낯설긴 해도

꽤나 북적거리고 활기차서인지 색다른 느낌이 슬슬 실감되어 왔습니다.

 

다른것보다도 밥부터 먹는게 우선이라 판단, 발빠르게 이동했습니다.

브런치를 먹기에 적합해 보여 점찍어둔 Hub & Spoke Cafe는

창이공항 2터미널 외부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동중에 보이는 나무조차도 독특하네요. 활엽수는 아닐테고 야자수겠지요?

저 거대한 잎을 하나 떼서 남국의 왕 옆에 하녀들이 펄럭거리며 부채질하기 좋게 생겨보입니다.

 

Hub & Spoke Cafe

쥬얼창이에서부터 1.2km 정도 연결통로를 따라 이동해 도착한 Hub & Spoke Cafe.

커피나 음료, 브런치나 간단한 식사 등 이것저것을 판매하는 야외 식당 겸 카페입니다.

 

실내에도 자리가 있으나 구름이 적당히 껴 날도 선선하고 야외테이블도 널찍하니 좋아 보여

바깥쪽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날이 금요일이라 그런지 다른 손님이 그리 많지는 않더라구요.

 

아이스 레몬티

식사가 만들어지는 동안 먼저 주문한 음료가 도착했습니다.

이거 맛있더라구요. 처음에는 좀 쌉싸름한가 싶더니 얼음의 냉기가 녹으며 섞여

적당히 달달하고 레몬향과 산뜻한 허브티 맛이 아우러져 몸에 활력을 불어넣어줬습니다.

 

지금 보니 또 마시고 싶어지네요.

다른 음료보다도 이런 차종류를 좀 더 먹어봤으면 좋았을텐데 말입니다.

 

Big Breakie

빅 브렉퍼스트. 원래는 에그 베네딕트가 먹고 싶었으나 베이컨 대신 연어가 들어가길래 얘로 결정.

아 얘도 진짜 맛있었습니다. 요리의 기교가 대단하다기 보단 좋은 재료를 듬뿍듬뿍 담아주는 느낌?

 

스크램블 에그가 치즈를 넣은건지 안넣은건지 상당히 촉촉했고

소시지도 토실토실 후추맛이 강렬하게 느껴져서 감칠맛이 돋았습니다.

평소에는 과카몰리를 찾아먹지 않으나 올라간 김에 먹어봤는데 나름 특색이 또 있네요.

베이컨도 미국식 2장 캐나다식 1장을 섞어줘 식감과 맛에 다양성을 준 점이 즐거웠습니다.

 

한적한 곳에서 좋은 경치에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깥바람을 맞으며 맛있는 브런치를 먹으니

어제부터 이동하느라 쌓인 피로가 다 날아가고 원기가 쏙쏙 쌓이는 느낌이였습니다.

처음 받아봤을땐 양이 적당하구만 정도로 생각했는데, 먹다보니 이게 또 엄청 배부르더라구요.

 

안녕 난 구관조야

곁을 거닐고 있는 어... 저런 새는 처음봐서 이름을 몰랐는데...

지금 찾아보니 구관조라고 하네요. 찌르레기인지 구관조인지 아무튼.

 

싱가포르에도 우리나라처럼 까마귀, 참새, 비둘기가 거닐긴 하나

보통 싱가포르 시내에서 가장 자주 보이는 지역 새는 이 구관조입니다.

아까 오면서 봤듯이 주변을 둘러보면 식물의 생태도 야자수가 많고, 이렇게 지역 새도 다르니

우리나라와 차이점을 비교하며 소소하게 즐길점이 있는 부분이 또 여행의 매력인것 같습니다.

 

나온김에 공중화장실을 이용해봤는데 이후 여행기에서도 종종 사진과 함께 보여드릴 테지만

싱가폴의 공중화장실은 이렇게 공간이 뚫려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많았다기 보다도 제가 이용한 공중화장실은 전부 중간이 뚫려있었네요.

시원하면서도 환기가 잘 되어 냄새가 나질 않으니 일석이조라 생각됩니다.

 

당연히 주요부위는 잘 가리고 외부인이랑 눈 안마주치는 방면으로...

여자화장실도 이런 구조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사용해보질 않아서요.

 

즐거운 식사를 마치고 다시 쥬얼창이로 이동합니다.

흐릿한 날씨에서 어느새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것으로 바뀌었네요.

 

밖에서 본 쥬얼창이

0.프롤로그 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적도 인근의 열대성 기후인 싱가폴은

스콜성 비가 내리는 일이 잦기 때문에 일기예보가 큰 의미가 없습니다.

실제로 제가 있는 4박6일동안 일기예보가 실제와 일치한 날이 단 하루도 없었습니다.

그래도 뭐 괜찮았습니다. 오히려 더워서 땀 뻘뻘 흘리는것보다 낫기도 하니깐요.

 

싱가포르 쥬얼 창이공항

창이 국제공항이 아시아 최고 허브공항으로 발돋움 할 수 있었던 일등공신, 쥬얼 창이입니다.

이전편 0일차 이동 일정 중에도 제가 잠시 보여드렸고,

지금도 굳이 다시 발걸음을 옮긴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싱가폴 여행 일정 중에 세계 최대규모의 인공 폭포와 세련된 쇼핑몰을 보유한

창이 국제공항을 체험해보는 것은 필수 중의 필수라 할 수 있는데,

제가 여기저기 다른 여행 리뷰들을 살펴보다가 발견한게

많은 분들이 간과한 부분이 하나 있더라구요. 그건 바로

쥬얼창이의 인공 폭포와 매장, 매점들의 운영시간이 대부분 밤 10시까지라는 점 입니다.

 

그에 반해 대한민국 귀국편 비행기는 메이저 항공사도 대부분 밤 10시 이후,

저가면 새벽에 배치되어 있기 때문에

(대한항공 노선 하나가 밤 8시 50분에 있긴 합니다. 대신 싱가폴 시내에서 놀 시간이 줄어듦)

여타 다른 나라의 공항들을 이용하듯이 적당히 3시간 전쯤에 창이공항에 도착해봤자

쥬얼창이를 제대로 구경하지 못하고,

기념품도 마지막에 구입하려다가 낭패를 보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저는 여행 마지막 날 공항을 즐기고 귀국하는 것이 아닌

입국해서 시내로 들어가기 전 이 시점에 최대한 창이공항을 둘러보고자 일정을 배치해 놨습니다.

 

먼저 포켓몬센터부터 ㅎㅎ

필자는 도쿄에서부터 포덕이 아니라고 해명하면서

왜 자꾸 참새가 방앗간 들르듯이 포켓몬센터를 쏙쏙 잘만 찾아서 방문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가와이이~

 

우웨에엑

ㅋㅋㅋ 귀엽습니다.

분명 싱가포르의 상징 머라이언상이 24시간 토하고 있는 모습을 갸라도스로 따라한거겠지요.

 

인형이 개당 19,000원이면 거저 수준인데 한두개 사올걸 그랬다

매장의 크기도, 상품의 종류도 도쿄의 그것과 비교해도

전혀 꿀리지 않을 정도로 넓고 다양해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찬찬히 둘러보며 즐겁게 구경하다가 동생에게 선물할만한 귀여운 무늬의 양말을 사서 나왔습니다.

 

우리나라 피자브랜드 피자마루가 보이네요. 앞에 테이블도 넓찍넓찍하게 놓여져 있으니

바로 구워서 따끈한 피자를 먹으면 그만큼 맛있는게 없겠습니다.

 

이게 또 먹는거 엄청 좋아하는 저만 그런걸지도 모르겠으나

신선한 토마토 소스에 화덕으로 구워낸 특유의 탄맛이 살아있는 이탈리아 본토식 피자,

묵직하고 커다랗고 고기맛이 살아있는 토핑이 듬뿍 올라가는 미국식 피자도 당연히 맛있습니다만

다채로운 토핑이 골고루 올라가고 빵끝까지 맛있는

한국 피자가 굳이 생각나는 매력이 따로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외국에서도 충분히 먹힐만한 경쟁력이 있다고 보며

외식업계 브랜드에서도 이런 부분을 장점으로

도쿄에 교촌치킨이나 네네치킨 지점을 낸다던지, 요렇게 피자마루를 낸다던지 하는거겠지요.

 

레고도 전문매장은 라인업이 다양해 볼거리가 많은게 참 즐거워요.

어릴때 한번이라도 좋아했는 놀이나 취미들은 지금 그만큼 즐기지 않더라도

좋은 추억으로 남아 즐거운 기억의 잔향을 불러 일으키거나

꾸준히 준다는 점이 취미의 지속적인 매력입니다.

 

레고 아키텍처 라인업에서는 세계 각 나라의 랜드마크를 귀엽게 잘 상품화해줍니다.

마리나베이 샌즈, 가든스 바이 더 베이, 플러튼 호텔과 플러튼 헤리티지,

클락키 지역을 모두 담은듯 하네요.(여행중 전부 방문할 예정입니다.)

 

싱가폴에 온 기념으로 기념품 겸 살까 생각하다가, 괜히 엄격한 나만의 잣대를 들이대

구입할 정도까지 디테일하게 잘 표현했다고 생각이 들진 않아서 발걸음을 뒤로 했습니다.

 

차로 유명한 동남아지역은 동시에 밀크티나 버블티로 유명하기도 하지요.

한국인들에게도 평이 좋아 미리 봐뒀던 춘양입니다.

 

밀크티 M. 당도 25% 얼음 25%. 좀 더 달아도 맛있을듯

가장 기본적인 밀크티를 사서 마셔봤습니다. 감상은 음~ 맛있긴 한데~

우리나라에 또 공차 브랜드가 유명하고 한창 유행일때 다들 많이들 드셔보셨을텐데

굳이 공차 메뉴들보다도 엄청나게 맛있다! 차이가 있다! 하는 정도의 감상은 아니였습니다.

 

요거는 춘양이나 싱가폴의 밀크티들이 전반적으로 맛이 없다기보단

공차가 동남아 현지의 맛을 잘 들여와서

한국인 입맛에 맞게 상품화를 아주 잘 했다는 고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에 피자마루를 보며 적은 부분도 그렇고, 이렇게 현지에서 하나하나 보거나 체험하며

우리나라면 어떨까, 나는 어떤가 하고 생각해보는

이 순간 하나하나가 여행의 묘미라 여러모로 즐겁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쥬얼창이 인공폭포

짜잔~ 쥬얼창이의 전세계 최대크기 인공폭포입니다.

아름다우면서도 커다란 그 크기에 놀라게 되며,

쏴아아- 하고 시원하게 쏟아지는 소리에 또 놀라게 되고,

물보라가 일어 시원한 물기운에 또 놀라게 됩니다.

주변의 인공정원과도 엄청 잘 어울리는 모습이 장관입니다.

 

이거는 꼭 영상으로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밤에는 예쁜 조명으로 쇼도 해준다고

 

30분 단위로 물보라를 일으켜준다. 홀딱 젖는 정도는 아니고 시원하니 안심

첫날 다른 일정을 미루고 쥬얼창이에 배분한 이유도,

발아프게 왔다갔다 하다가 굳이 다시 돌아온 이유도,

밀크티를 미리 한잔 뽑아둔것도 모두 이 인공폭포를 감상하기 위함이였습니다.

30분정도 멍때리면서 건축과 미술 기술력의 결정체인

인공구조물을 보는 시간이 매우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저처럼 폭포를 구경하러 온 전세계 사람들을 구경하는 사람구경 또한 재밌죠.

주변을 둘러보면 폭포를 원형으로 감싼 모양으로 4층까지 쇼핑센터, 식당들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쥬얼창이 지하1층, 지하2층

인공폭포의 즐거움은 지하층까지 이어집니다.

공중에서 쏴아아 하고 시원하게 낙하하는 물줄기와 달리

지하는 모아진 물을 부드럽게 내려보내는 유선형의 원통이 아름다운 매력을 자아내고 있었습니다.

 

진짜치킨

이쯤되면 한류 열풍인지 싱가포르인들도

한국 브랜드, 음식을 엄청 좋아한다는 것을 짐작해 볼 수 있겠네요.

시간도 많이 지났겠다, 공항도 즐길만큼 즐겼으니 슬슬 시내로 들어가볼 시간이 됐습니다.

 

 

다음편에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