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2 여름 싱가포르 4박6일(完)

5. 1일차 - 나이트 사파리

ごろごろ 2022. 9. 20. 11:13

* 이번 편에는 많은 양의 동영상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이트 사파리

이전편 에서 설명드렸다시피 만다이 지역 및 싱가포르의 대표 체험거리

나이트 사파리에 입장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동물원 입출구에서도 바로 이어져 있어서 편하네요.

 

나이트 사파리는 많은 수의 동물들이 뛰노는 사파리를

트램으로 한바퀴 돌며 설명과 함께 관람하고, 직접 걸어다니며 구경할 수 있는 동물원입니다.

 

동물들의 8할 이상은 야행성으로 야간 활동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구상했다고 하며,

관람객과의 거리가 매우 가깝거나 사육사 감독 하에 아예 울타리 없이

바로 눈앞에서 구경하거나 먹이주기 등을 관람할 수 있는 부분이 큰 장점입니다.

그 특색을 인정받아 여기저기서 수상도 많이 탔다고 하네요.

 

사진 촬영 중 플래시 사용은 엄격히 금지하고 있습니다.

뭐 엄격히 금지해도 설정 잘못해서 터트리는 관광객 한둘은 꼭 나오기 십상이지만...

 

그저 오픈시간이 되어 문을 연것 뿐인데 박수치며 환호하던 사람들

나이트 사파리 개장 및 입장 자체는 18:30 부터이며,

첫 트램 탑승은 19:15분 부터라 적혀져 있습니다.

 

실제로는 18:10경부터 사람들이 우루루 줄 서기 시작했으며

뒤에 줄이 길어서인지 18:50분경부터 트램이 출발했습니다.

 

저도 미리미리 줄 섰다가 바로 두번째 차량에 탑승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서두른데도 다 이유가 있는게,

밤에 활동하는 동물들을 자연친화적인 환경에서 구경하는 나이트 사파리 특성상

해가 지고 나면 정작 관람객이 구경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하여 최대한 빠른 차량을 탑승해서 그나마 해가 지기 전에 관람하는게 이득입니다.

두번째로 탑승한 저조차도 후반부에는 멀리 떨어진 동물 구경하기가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같은 맥락에서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하기도 상당히 어렵습니다.

어차피 플래시도 안되고, 차량은 덜컹거리며 빠르게 움직이고...

정신도 없고 남는것도 없으니 최대한 눈으로 구경해두는게 이득입니다.

 

나이트 사파리 지도. 분홍색이 트램 코스, 나머지는 도보 코스

플라밍고(홍학)
점박이하이에나. 살면서 처음봤다
위용넘치는 사자

차량에서 흘러나오는 느끼한 목소리의 영어 설명에서도 나오는 내용입니다만

싱가포르 국호의 어원인 싱아푸라는 산스크리트어로 "사자의 도시" 라는 뜻입니다.

인도네시아 왕자가 옛날 이 지역 해변에 표류해 와 처음 마주친

해변의 사자를 보고 지은 국명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유추해보자면 비록 지금은 싱가포르 지역에 사자가 서식하고 있지 않으나,

과거에는 인도사자 종류가 이 나라에 서식하고 있었을 가능성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말레이 테이퍼(말레이맥). 모자가 정겨운 모습이 보기좋다
아시아 코끼리. 상아가 엄청 크다

위에서 설명드린 이유로 인해 많이 보여드리지 못하는 부분이 아쉽긴 하나

요 나이트 사파리의 트램, 상당히 독특하고 매력적이였습니다.

 

낮에는 덥고 습하여 활동시간이라 하더라도 저 멀리 그늘밑에 축 처진 동물들을 겨우 봤다면

해가 떨어져 선선한 밤에 야행성인 동물들이

밀림과 수풀이 우거진 친환경적인 환경에서 즐겁에 노닐고 식사하는 모습을

눈앞에서 설명과 함께 관람할 수 있는 부분이 상당히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여러모로 다회 수상한 명성을 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도 졌겠다, 먹었던 브런치가 든든해 점심도 걸렀겠다 하여

빈 속을 채우기 위해 방문한 Ulu Ulu Safari Restaurant

나이트 사파리 출입구 바로 우측에 위치해 있으며,

동물원 식당답게 이것저것 판매하는 모습입니다.

 

아까 출발때 트램을 탑승할거면 최대한 빨리 탑승하는것을 권해드렸는데,

만약 놓치거나 줄이 너무 긴 경우에는 아예 여기서 식사 후

천천히 탑승하는것도 고려해볼 만 하겠네요.

(0시 폐장, 23:15 마지막 입장)

 

저는 다음 일정의 식사를 고려해 미리 봐뒀던 인도음식으로 결정해 놓고 방문한 상황입니다.

사진의 치킨 티카 & 난 플레이트를 주문했습니다. 아 맥주도 한병

 

얼마 걸리지 않아 주문한 음식이 나왔습니다.

약간 심심해 보이나 동물원 식당이니 뭐 이정도만 되도 감지덕지 합니다.

 

먹어보니 맛있긴 한데 탄두리 치킨을 미리 만들어 뒀던걸 바로 내준건지

좀 식어있던게 아쉽네요. 순살이여서 먹기 편하긴 합니다.

근데 아쉽다가도 가만히 생각해보면 어떤 음식이든 뚝배기에 펄펄 끓이고

뜨끈하게 데워서 나오는건 거진 우리나라 음식 특성이고

 

인도인들은 원래 오른손 맨손만 사용해서 식사하는데

갓 만들어서 뜨거운 음식은 먹기 힘들어지는 특성이 반영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온도감이 익숙치 않았던거지 전반적으로 국내보다 슴슴하면서도

특유의 향신료 감칠맛이 있어서 맛있게 적당히 잘 먹었습니다. 요기가 되네요.

 

그리고 식사보다도 아까 대낮부터 땀 뻘뻘 흘리며 여기저기 걸어다니고

시원한 병맥주 한모금을 빨아주니 극락이 따로 없습니다.

타이거 맥주가 다른 라거 맥주보다도 드라이한 감이 없잖아 있는데,

덥고 습한 기후와 대비되는 시원한 목넘김이 극대화 되는듯한 감상이였습니다.

(어차피 독재국가에 걸맞게 맥주도 타이거 맥주 외엔 거의 팔지 않음)

 

나이트 사파리 트램이 끝나고 들어오는 회차가 누적됨에 따라

제가 들어올때 널널한 모습이랑은 다르게

식당이 점점 북적거리며 자리 차지하기가 어려워지는 모습이였습니다.

이런 측면에서도 여러모로 서둘러서 트램을 탑승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또 하게 되네요.

 

식사를 마치고 도보 코스로도 한바퀴 돌아봤습니다.

아까 트램으로는 대형 동물 위주로 봐서 도보 코스는 서식 동물군에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과일박쥐. 어두워서 게슴츠레 먼곳을 찾다가 바로 눈 앞에 달려있는것을 깨닫고 깜짝 놀랐다

대체로 조명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 수준이라

겁이 많거나 밤눈이 어두우신 분들한테는 특히 무섭거나 불안할수도 있어보이네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습한 밀림 그 자체라 모기에 대한 대책이 강력하게 요구됩니다.

저 또한 모기퇴치 스티커로 덕지덕지 무장하고도 모두 회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피부가 약한 하마는 낮에는 물에서 헤엄치고 밤에 지상에서 활동하는 경향이 있다
테즈메이니아데빌
왈라비 밥 주는 시간

여러 동물들을 보며 느낀 감상을 사진을 통해 온전히 전할 수 없는 부분이 아쉽네요.

실제로는 코스가 상당히 길고 일반적인 동물원에서 보기 어려운

귀한 동물들도 상당히 많이 살고 있으며 밤이라고 빨빨빨 활동하는 모습이 상당히 신기했습니다.

 

기념품샵. 서식하고 있지 않는 동물의 상품은 판매하고 있지 않다

총평하자면 상당히 즐거우면서도 신기한 경험이였습니다.

여기저기서 많이 수상한 명색이 부끄럽지 않게 이런저런 독특한 체험을 하면서

이색적인(낮의 동물원과도 차별화된) 동물들이 활발하게 자연에서 뛰노는 모습을

색다른 방법으로 구경할 수 있다는 점이 상당한 특색이 있는 장소입니다.

 

전반적으로 싱가포르 여행 일정이 3일 이상 넘어가 여유가 있다면

동물원이나 리버 사파리는 몰라도 이 나이트 사파리 만큼은

꼭 한번 방문해 보라고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https://www.mandai.com/en/night-safari.html

 

Night Safari

Singapore's No. 1 Night Spot

www.mandai.com

 

싱가포르 편의점(세븐일레븐)

긴 여정으로 지쳐서 돌아올때는 택시를 이용했습니다.

야간할증이 붙지만 에어컨도 빵빵하고 기사 아저씨들도 대체로 친절하니

싱가포르 이동수단중 이 이상의 편안함을 없을듯 합니다.

 

막간을 이용해 싱가포르의 편의점에 대해 짤막하게 언급해보자면

싱가폴 편의점은 거의 전부가 세븐일레븐 뿐입니다.

그 외의 브랜드는 소규모 브랜드거나 지역 자체 마트같은 형식.

24시간 운영하는 편의점도 종종 존재하나 우리나라나 일본보다는 그 비율이 적었습니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지점들의 크기도 조그마한 편이였습니다.

 

구성 상품의 양상을 보자면

40% 정도는 한국제품, 40% 정도는 일본제품, 나머지는 수입 또는 자체생산제품(아마도)

국가 크기가 조그매 자체 생산 공장 부지가 적어서 그런걸까요?

자기 나라만의 브랜드가 거의 보이질 않았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제품이 상당히 많아서 또 놀랐습니다.

한글로 적힌건 아니고 우리나라 제품의 해외수출버전

한류 열풍이 원인인건지 아예 매대 한편은 한국 특집으로 꾸려져 있었습니다.

불닭볶음면, 허니버터칩, 허니버터아몬드, 심지어 양반김 세트까지...

 

그리고 필자는 솔직히 어느정도 노리고 온 부분도 있듯이

일본을 못가는 상황에서 비싼 가격이지만 일본 술을 편하게 맛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ㅎㅎ

 

안녕하새오 오늘 쉬어오 감사해오

계획에는 없었으나 막간을 이용해 미리 점찍어뒀던

아시아 베스트 바 49위의 28 HongKong Street에 한잔만 할 심산으로 들러봤는데

사진처럼 손으로 귀엽게 쓴 팻말을 걸어놓고 닫았네요...

아시아 49위씩이나 되는 위엄의 바가 개인 대관만으로 불금을 내주다니

뭔가 묘한 갭이 귀여운 부분이 있습니다.

 

거리에 폭죽과 축하음식이 놓여져있곤 했다. 8월 9일 독립기념일을 한달 내내 축하하는걸까?

칵테일바에서 마시지 못한 술을 혼자 가볍게 홀짝이고 잠에 듭니다.

 

 

첫날은 공항에서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바로 시내 관광에 집중하기 난해할것 같아

일부러 동물원, 나이트 사파리 같은 외곽지역 일정부터 소화하게 꾸려봤습니다.

직접 땀흘리며 많이 걷고 눈으로 보는 일정이 다른 날들보다 하드하긴 하나

여행의 피로가 누적되기 전인 첫번째 날이기도 하고,

전날 공항 호텔에서 (비싼돈내고)편하게 휴식한 덕에 소화할 만한 일정이였습니다.

 

이후의 일정들은 오늘처럼 멀리 나가는 일은 없었고 거의 시내 위주로 진행됩니다.

다음 날짜에 이어서 작성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