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2 여름 싱가포르 4박6일(完)

4. 1일차 - 싱가포르 동물원

ごろごろ 2022. 9. 8. 10:55

* 이동법은 지난편에서 다뤘습니다.

* 이번 편에는 많은 양의 동영상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싱가포르 동물원

셔틀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조금만 걸어오면 위와 같이 카페와 식당 몇개가 보이고

좌측은 동물원, 앞으론 리버사파리, 우측으론 나이트 사파리 입구가 나옵니다.

 

리버 사파리는 강이나 호수에 사는 동물, 어류들을 모아놓고 보트를 타고

넓은 호수를 돌아다니며 구경하는 어트랙션이라 하던데

시간도 없고 체력 안배도 필요해 저는 제외했습니다.

하루를 전부 투자해 동물원 → 리버사파리 → 나이트 사파리를

전부 돌아보는 일정도 동물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즐겁겠네요.

 

좌측의 입구로 진입... 아 저는 싱가포르에서 어트랙션을 이용할때는

클룩(KLOOK) 어플로 미리 구입하고 이용했습니다.

대부분 QR코드가 포함된 바우처가 모바일에 바로 나와 인증이 편했으며,

요 만다이 지역 동물원과 나이트 사파리만 클룩에서 결제해 받은 코드로

당일 방문 직전에 공식홈페이지에 접속해 인증 한번 하면 되는 구조입니다.

 

혹시나 해서 바우처를 미리 출력해서 가져갔는데 여행 일정이 끝날때까지

출력물을 꺼내 보여줄 일은 없었습니다. 어플이 편하게 잘만 돌아가서요.

오히려 결제시 환불이 절대 불가능하니 미리 결제하지 말고

변동하는 여행 일정에 맞춰 당일이나 전날 사셔도 무관할듯 합니다.

(광고아님)

 

https://www.klook.com/ko/city/6-singapore-things-to-do/?spm=SearchResult.Top1Area_LIST&clickId=5be455e167

 

시원한 자연을 보니 소변도 잘 나오는구나

시작부터 왠 출구 사진에 기념품샵이야? 할 수도 있겠는데

제가 입장한 시간이 16:30 경이였고 싱가포르 동물원의 폐장 시간이 18:00 입니다.

호텔에서 짐풀고 낮잠 한숨 때리다가 늦어진 일정에 살짝 촉박해졌는데

마감이 다가오면 기념품들을 구경하기 어려워질것 같아

보이는 김에 기념품들부터 구경했습니다.

 

엩 카와이이

좋게 말하면 말 그대로 여행을 기념하는 물품이 되는거고,

나쁘게 말하자면 상술에 속아 넘어가는 거지만

이런 특별한 공간의 기념품이라는게 참 그 파워가 강하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어릴 때만 해도 놀이공원이든 동물원이든 수족관이든

부모님 손 꼭 잡고 눈이 땡글땡글해져서 황홀한 구경을 하고 나면

마지막 출구를 통과하기 전에 여지없이 등장하고야 마는 기념품샵!

 

저는 부모님께서 적당히 타협할만한 기념품 한개정도씩은 사주셔서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만

부모 속도 모르고 터무니없이 비싼걸 사달라고 조르는 꼬마친구들이 종종 있곤 하죠.

울면서 바닥에서 비보잉까지 하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일 텁니다.

결국 자식 이기는 부모 없고... 부모님들에게는 가장 두려운 시간과 공간이기도 합니다.

 

주저리주저리 비관적인 사설을 늘어놨는데, 이곳 뿐만 아니라 싱가폴의 기념품샵들은

물건 퀄리티도 괜찮고 예쁜 디자인도 많고 가격도 꽤 납득할 만한 수준이였습니다.

 

기념품샵을 나와 동선에 합류합니다.

전반적으로 말레이시아의 밀림이 이어진듯 녹음이 우거져 그늘이 많았으며,

마침 비도 왔겠다 흐린 날씨라 습한 부분을 빼고는 선선했습니다.

 

전부 다 볼 생각 말고 목표로 하는 동물만 쏙쏙 골라보도록 하자

클룩에서 세트로 구입했다면 돌아다니는 트램을 무료로 탑승할 수 있습니다.

한바퀴를 한번에 도는게 아니라 중간중간 정류장에서 정차하기도 하니

이동 목적으로도 좋아보입니다.

 

버스같은 트램 말고도 동물원 입구 기념품샵 맞은편에는

다량의 전동휠체어도 놓여져 있었습니다.

하도 동물원의 면적이 넓고 경사가 있다보니 교통약자분들 뿐만 아니라

걷기 귀찮으신 분들도 이용하라고 많이 무료로 갖다놓은듯 하니

부끄러워할 필요 없이 이용하면 되는듯 보였습니다.

 

나도... 이용할걸...

 

아시아수달. 얘 여간 잔망스러운게 아니란다
붉은목도리여우원숭이(Red-ruffed lemur). 코주부박사님처럼 생김

팰리컨. 얘는 진짜 공룡의 후손임을 알 수 있는 크기였다
뗑컨
스플래시 사파리. 10:30, 17:00 두번 진행

중간중간 쇼를 관람하거나 동물 밥주기 체험같은 즐길거리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늦게 들어온 저는 마지막 타임에 진행되는 스플래시 사파리 쇼를 관람했습니다.

당연히 무료

 

쇼는 20분정도 진행됐습니다.

초반부에는 묘기 위주로 보여주는데, 저 친구(이름이 뭐였지) 훈련이 아주 잘됐더라구요.

묘기의 난이도가 올라갈수록 훈련사가 먹이는 정어리의 수도 점점 올라갔습니다.

 

후반부에는 여타 쇼들과 다르게

환경오염과 이로 인해 고통받는 야생동물들을 주제로 한 내용도 보여주었습니다.

지나치게 무겁거나 신파적이지 않아 연령에 상관 없이 자연스럽게 공감하고

한번 더 생각해볼 여지를 담고 있는게 상당히 높게 평가할만 했습니다.

 

실제로 싱가포르 동물원측에서는 입장료의 일부분을 야생동물 구조활동에 쓰고 있으며

구조나 치료 후 야생으로 돌려보내는 등의 활동도 겸하고 있다고 합니다.

말하는 대로 행해진다면 상당히 선한 의도를 가지고 활동하는 셈이 되네요. 좋습니다.

 

인도코끼리. 코끼리는 똥도 푸짐하게 싸지
더러움 주의

하마가 물에 분변을 뿌리는 습성이 있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보니...

저기 잘만 헤엄치며 사는 물고기들은 뭘까요 먹을거 천지인건가 쟤네한텐

 

어릴때 에버랜드에서 하마가 똥을 싸며 꼬리를 360도 회전 프로펠러처럼 돌려

투다다다 하고 흩뿌리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게 납니다.

 

백호 한 쌍은 아름답고 위용이 넘칩니다. 활발해서 수영도 열심히 하네요.

동물원의 마스코트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근데 이제 뭐함?

흰코뿔소 특기: 멸종

책이나 다큐멘터리로만 보던 흰코뿔소를 실제로 보다니 몹시 신기합니다.

실제로 보니 크기도 엄청 크고 육중한 몸매가 말 그대로 살아있는 탱크가 따로 없습니다.

뿔때문에 거의 절멸 직전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여기에서라도 많은 수가 온전히 보전돼 있는 모습을 보니 왠지모르게 안심이 됩니다.

 

Zebra. 어떻게 갈기까지 검흰무늬가 이어져 있는거야? 사실 매일밤 페인트로 칠한거 아냐?
미어캣

갑자기 왠 빈 우리 사진이냐면

원래 사자, 표범 구역인데 둘다 조퇴계라도 낸건지 털끝하나 보이지 않아

아쉬운 마음에 빈 우리라도 찍어봤습니다.

저 돌끝에 앉아 갈기의 위용을 과시하면 얼마나 멋졌을까

 

좌측의 포효와 너무 대비되는 민망한 우측 영역표시 사진

기린. 은근히 서로서로 무늬색이 엄청 다르다.

여기까지 인기있는 대형동물 위주로 관람하니 폐장시간인 18시가 다가왔습니다...

딱 30분 늦게왔다고 따닥 30분어치만큼의 동물을 보지 못한다니 아쉽지만

다음 일정도 있으니 약속된 시간에 맞게 발걸음을 뒤로 하였습니다.

 

진짜 네펜데스

초반에 보여드렸던 기념품 샵을 통해 출구로 나가면 됩니다.

 

전반적으로 동물들이 자연친화적인 환경에서 편해보여서 보기 좋았습니다.

시멘트 바닥이 너무 도드라져서 발이 까진다거나

불안하고 스트레스 받아서 계속 빙빙 돌아다닌다거나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대신 그만큼 공간이 넓어져서 관람객이 좀 더 돌아다녀야 하는게 흠이라면 흠이네요.

코스에 굴곡도 있으니 시간 배분을 넉넉히 하고 햇빛과 수분 대비도 하고 오는게 좋을듯 합니다.

 

https://www.mandai.com/en/singapore-zoo.html

 

Singapore Zoo

World’s Top 3 Zoo

www.mandai.com

 

 

다음편에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