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2 여름 싱가포르 4박6일(完)

24. 6일차 - 싱가포르 창이 공항, 귀국(完)

ごろごろ 2022. 10. 31. 11:45

싱가포르 창이 공항

롱 바에서 나오니 저녁 10시가 넘었고 비행은 새벽 3시 경이라 시간이 애매해졌습니다.

대부분의 상점들과 카페들이 닫는 시간이니... 체크아웃은 이미 해서 룸에 들어갈 수는 없지만

호텔 라운지에 돌아가서 맡겨놨던 짐도 찾고 한시간가량 잠시 휴식을 취했습니다.

 

안녕(사요나라라는 뜻)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이동. 요번 기사님도 친절하셨다
티웨이는 3터미널 4번
한국인들 여기 다모였네

지금 생각해보면 싱가포르 여정 도중에 다른 한국인 관광객 분들과 자주 마주치지는 않았습니다.

 

뭐 이역만리 타지에서 말도 안통하고 길도 모르겠는 곤경에 처해서 낑낑대고 있을때

자국민을 만나 도움을 받는다면 그만큼 좋은게 없겠지만,

그렇다고 다른 자국 관광객과 너무 자주 부딫히다 보면

이게 외국인지 우리나란지 모르겠는 기분이 들 때도 있으니깐...

후쿠오카나 오사카가 이런 부류에 속한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여행 난이도가 쉬운건 좋겠네요.

아무튼 싱가폴은 자국 분들이 너무 많지는 않아 개인적으로 편안했습니다.

 

줄이 길어보이지만 인천공항에서 출국할때에 비해 창구도 많이 열려있고,

직원들도 숙달되서인지 빠르게 진행되서 그리 오래 기다리지는 않았습니다.

 

줄에 들어가기 전 24시간 이내에 검사받은 ART 음성결과보여줘야지만 입장할 수 있습니다.

대충 10명 중에 1명 꼴로 사전에 준비해야 하는것을 몰라 빠꾸 먹으시던 ㅎㅎ

그럴 수 있습니다. 공항에서도 검사 받을 수 있으니 시간만 넉넉하다면

출국에 지장이 있진 않으셨겠네요. 물론 공항 검사가 더 비쌉니다.

(현재 시점과는 상관없는 과거 방역지침입니다)

 

천장이 현기증나게 생겼다

만약 시내에서 면세 대상에 포함될 정도로 값어치가 있는 물건을 쇼핑했다면

영수증을 챙겨 여기에서 세금을 환급받을 수도 있습니다.

출국장 바로 앞에 있습니다. 안내표지로도 잘 안내되어 있습니다.

 

바닥 너무 잘 닦여서 비치는거 봐라

이후 수속절차도 문제없이 술술 신속하게 진행됐습니다.

제가 국내에서 준비를 하도 열심히 하고 온것도 있고, 이미 입국하며 한번 경험해본 절차이며

싱가포르 공항 직원분들이 능숙하게 처리해주셔서ㅎㅎ

여행 초기에도 느낀 점이지만 웃음기가 없어서들 그렇지 실속있고 친절한 편이라는 감상입니다.

 

그리고 이 면세장 풍경도 두번째가 되겠네요. 첫날 입국할 당시에도

입국장과 출국장, 면세구역이 완전히 이어져 있어 위스키를 찾아보겠다고 돌아다녔으니깐

 

루이비통

이번에도 자정이 넘은 시간이라 대부분의 매장은 22시를 기점으로 닫혔고,

그나마 열려있는 주류매장을 구경하며 탑승 전까지 시간을 때워봅니다.

 

TWG 티
BACHA 커피. 열린것 같지만 닫혔다
우드포드 리저브 켄터키 더비 에디션 2017

안그래도 출출하던 참인데 얼마 남지 않은 연 식당 중에 버거킹이 남아있네요.

호텔 앞 지점을 오가며 보다가 한번쯤 먹어봤으면 좋았을텐데~ 하고 생각하던 참에

우연히 마주쳤으니 잘 됐다 생각하며 세트 하나를 주문해봤습니다.

 

음~ 나름 비싼 세트로 주문했는데~

생각보단 맛 없더라구요. 미리 만들어서인지 조금 식어있고 햄은 딱딱하게 부셔져서

맛이 잘 나진 않았습니다.

 

창이공항 면세구역 곳곳에 휴식공간이 충분히 마련되어있다
걷다보니 1터미널 면세구역까지 옴
호주 와인사 펜폴즈. 떠오르는 가성비 브랜드. 최애 와인 브랜든데 하나 살껄
여기도 맥캘란이 있긴 있구나
넉넉한 발베니 재고
앤 했어웨이 눈나

당초 계획을 수립할때는 저녁시간에 많은 식당들이 문을 닫으니

할게 없어 공항을 빨리 가게 되고, 심신도 지쳐있는 상태일테니

공항 라운지 내에서 휴식하는 것을 생각해 두고 있었는데(1터미널에 24시간 운영)

정작 공항에 도착하여 수속절차를 기다리느라 시간을 소요하고,

주류면세점을 돌아다니며 구경하다 보니 이륙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Arrival은 도착입니다. 나는 출발을 해야하니 반대로...
물도 반입 금지다

 

귀국

귀국편 비행기 좌석은 아예 비상탈출구 앞 좌석이네요!! 이보다 넓을수는 없겠습니다.

좌석 번호를 기억했다면 알려드릴 수 있었을텐데... 아쉽네요.

 

안녕 싱가폴

귀국편은 출국편과 다르게 연착되지 않고 정시에 이륙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는 알다시피... 6시간 20분가량 시간과 정신의 방...

귀마개를 했음에도 기본적으로 비행기의 소음과 흔들림이 있으니

한시간 주기로 중간중간 깼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도 그렇게 고통스럽지는 않았네요.

 

티웨이 사전예약 기내식 미트볼과 푸실리 파스타

이륙 하자마자 점등했던 조명은 도착 50분 전쯤에 간접조명으로 전환하셨습니다.

이 시기에 사전기내식을 신청한 손님들에게 주문한 식사가 제공됐습니다.

아침시간임을 감안해서 저는 미트볼과 푸실리 파스타를 주문해놨는데

 

얘가 출국편에 먹었던 데리야끼 치킨볶음밥보다는 수준이 훨씬 낫네요 휴

미트볼도 고기가 꽤 들어갔는지 맛있었고 소스도 넉넉했으며 파스타도 딱딱하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제대로 된 숙면 없이 24시간 가까이 활동중에 잤다깼다하며 혓바늘이 돋은 상태라...

조금 남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귀국편은 새벽-아침 시간대에 아무래도 성층권 위를 날아가다 보니

아침해가 훨씬 빨리 떠서 시차와 더불어 시간감각이 섞이고 숙면에 방해가 될 수 있으므로

이률할 때부터 승무원분들이 창문을 꼭 닫아달라고 신신당부 하시더라구요.

꼭 닫혔던 비행기 창문은 도착 30분 전부터서야 열 수 있었습니다.

 

안녕 한국
시스템 오류에 따른 한오환(한국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의 부재

이렇게 저의 싱가포르 여행기는 마침표를 찍게 됩니다.

 

여행 중 느낀 감상은 여행기 중간중간에 상세하게 묘사해놨으니 설명이 잘 됐으리라 생각합니다.

전반적으로 몹시 좋았고 다민족 국가에서 오는 이국적인 매력도 많이 느낄 수 있었으며,

식사도 맛있었고 정립된 도시 인프라에서 오는 세련됨과 안전한 치안도 만족스러웠습니다.

 

또한 일본 외의 국가를 간만에 나가봐 영어를 토대로 언어가 먹히면

여정이 얼만큼이나 즐거울 수 있는지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귀중한 경험이기도 했습니다.

이번 싱가포르 방문을 통해 이후 재방문을 노리거나

여타 영미권 국가 방문을 고려해보는 선택지 또한 넓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비싼 물가에 돈을 펑펑 써댔고 그만큼 만족한건 맞지만...

그래도 여행 후반으로 갈수록 집 생각이 나더라구요 ㅋㅋ

일본은 2박이나 3박으로 가면 짐짓 아쉽고 늦게 돌아가고 싶당~ 하는 생각이 들던데

물론 싱가포르의 서비스는 만족스러웠지만 피로가 누적되며 심신이 지치다보니

영어로 표현하기 위해 머리를 굴리기도 슬슬 어려워지고,

다이닝이니 스테이크니 고깃덩어리들도 술도 매일 먹다보니 혀가 둔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얼른 집으로 돌아가 뜨끈한 국물을...

 

또한 이번 여행을 계기로 코로나와 여행 목적이 공연 위주로 블로그에 적기 적합하지 않아

접었던 블로그를 3년만에 다시 깨워 적어내리게 되는 기회가 되었는데,

당초에는 이만큼이나 봐주시리라 기대하지도 않았고 목적으로 하지도 않았는데

시기가 맞물려서 슬슬 싱가폴을 알아보려는 분들이 있는지 은근히 여기저기서 들어와서

봐주시는것 같아 중간부터는 약간 의식하면서 작성한 부분도 있습니다 ㅋㅋ

(사실 태그로 어그로를 좀 끌었습니다)

 

 

여기까지 제 싱가포르 여정을 찬찬히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침 이번 글이 블로그의 99번째 글이였네요.

100번째 글은 11월 말 도쿄 여행기와 함께 열며 돌아올듯 합니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