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2 여름 싱가포르 4박6일(完)

22. 5일차 - 머라이언 공원, 맥캘란 부티크@1855

ごろごろ 2022. 10. 26. 11:20

머라이언 공원

풀러턴 호텔에서 동쪽을 바라보고 나와 길 하나만 건너면 바로 원 풀러턴...

근데 풀러턴이 맞는걸까요 풀러튼이 맞는걸까요? 발음할때는 대충 중간정도로 뭉개던데

아무튼 원 풀러튼 건물과 머라이언 공원이 나옵니다.

뒤쪽으로는 드높은 마리나베이 샌즈도 살짝 엿보이네요.

 

방문목적은 당연히 싱가포르의 상징, 머라이언을 구경하기 위함입니다.

어째서 싱가포르의 상징이 사자가 되었는지는 나이트 사파리 편에서 짤막하게 다룬 바 있으며,

하반신이 인어인 이유는 항구도시라서 그렇다네요.

가만 생각해보면 상당히 기괴하고 말도 안되는 상상 속의 동물인데,

머라이언이 하도 유명하다 보니 그러려니~ 하게 된 부분이 있는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크고 위용 넘친다

24시간 우웨엑

만을 가운데 두고 반대편에는 마리나 베이 지역과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이 보입니다.

이 구도로 촬영하면 싱가폴의 대표 랜드마크가 한번에 나오니 명소라 할 수 있겠습니다.

 

어제 마리나 베이 지역에서 스펙트라 레이저쇼를 볼때 여기 원 풀러턴이 야경의 배경이 되었으니

반대로 생각해보면 여기서 머라이언과 레이저쇼를 동시에 볼 수도 있다는 말이 됩니다.

하여 스펙트라 레이저쇼 관람을 목적으로 하는데 마리나베이에 사람이 너무 많다,

아니면 나는 전경을 즐기며 멀찌감치 편하게 감상하고 싶다,

하시면 여기서 관람하는것도 고려해볼 만한 선택지 입니다.

 

마리나 베이 샌즈 앞 건물의 좌측 두개 동은 쇼핑몰, 우측 한개는 코엑스&컨벤션 센터로 사용중
좌측으로 두리안 건물이라 불리는 에스플러네이드 시어터 건물이 보인다

머라이언상이 보는 방향에는 마리나 베이 지역이 보이지만,

머라이언의 뒤쪽으로는 풀러튼 호텔과 래플스 플레이스의 높은 빌딩들이 병풍처럼 늘어섰습니다.

이렇게 머라이언상의 잘생긴 사자얼굴과 마천루를 한번에 촬영할 수 있게

분수 기준 좌측으로는 물 위에 관람용 다리를 툭 튀어나오게 설치해 뒀습니다. 생각을 좀 했네요.

 

확실히 예쁘네요.

주변 경관과도 딱 맞아 떨어지는게 싱가포르의 위용까지 알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다 좋은데 날이 구려서 흐리게 찍힌게 조금 아쉽고...

 

관람용 배인 리버크루즈가 돌아다니다가 이 앞에서 멈춰서 열심히 사진 촬영시간을 가지던데,

두번째날 밤에 리버크루즈 탑승과 밤의 조명을 받은 머라이언 구경을 못한게 짐짓 아쉬워집니다.

 

좋은 경치와 좋은 음료
모스버거도 지점이 상당히 많더라
풀러턴 호텔 모형(레고)
거 낚시 한번 했다고 벌금 300만원은 심한거 아니오

만의 물가를 따라 산책로가 상당히 길게 이어져있습니다.

걸어 내려오다 보면 래플스 플레이스의 빌딩들이 다가오며 경관이 달라집니다.

 

밤 사진을 보아하니 이 장소들도 야경이 은은하고 상당히 멋지더라구요.

멋진 마리나베이를 바라보며 맛있는 식음을 즐길 수 있게

고가의 맛집과 칵테일 바들이 군데군데 위치해 있습니다.

시간을 잘 잡고 미리 예약한다면 레이저쇼 스펙트라를 감상하며 저녁식사를 할 수도 있겠습니다.

 

 

맥캘란 부티크@1855

싱가폴을 출발하기 전 위스키 보틀샵 검색 단계에서 맥캘란 부티크가 두개 나오길래 의아했는데,

자세히 찾아보니 지난번에 래플스 호텔 안에서 방문한 부티크는 확실히 부티크 형태였고

이번 마리나 베이 인근 Downtown 지역에 있는 맥캘란 부티크는 음...

그냥 유명 보틀샵 1855와 콜라보한 정도인듯 보였습니다. 아무튼 방문해볼 값어치는 있겠죠!

 

마침 머라이언 공원에서 저녁식사를 위해 예약해둔 장소까지 걸어가는 동선의

근처에 있길래 겸사겸사 방문해본 맥캘란 부티크@1855 입니다.

 

역시나 안은 일반적인 위스키 보틀샵의 형태이네요.

그래도 유동인구가 많은 오차드 로드에 비해 재고가 더 확실히 남아있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대부분의 위스키 가격은 시장 상황을 반영해서 정가 정도였고...(우리나라보단 확실히 쌉니다)

눈에 띄는건 글렌피딕 15년, 맥캘란 12년 셰리, 글렌드로낙 15년, 발베니 14년과 21년 정도네요.

전부 제가 좋아하는 친구들이다 보니 눈에 바로바로 보이나봅니다ㅎㅎ

 

글랜캐런 글라스. 위스키 음미의 기초라 할 수 있겠다

뒤쪽으로는 뭔가 맥캘란사와 콜라보해서 시음이 가능해보이는 장소가 있네요.

혼자 불현듯 방문했다고 바로 마실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였던듯 하며,

미리 단체 단위로 예약이 필요한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리고 통상 위스키 판매장소의 뒤쪽으로 샛길이 나 있어서 들어가봤더니...

 

쨔잔~ 널 위해 준비했어

!!오우!!

귀한 맥캘란 라인업이 예쁘게 전시된 아담한 공간이 나오네요!

이정도면 상호에 맥캘란을 붙일만 하죠 ㅎㅎ 찬찬히 구경해 봅니다.

 

맥캘란 써 피터 블레이크. Sir 가 붙은거면 뭐 공작 칭호라도 받으시고 경애의 표시를 담아 헌정하는 보틀인가
맥캘란 40년. 솔직히 30년 넘어가는 순간부터는 간장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맥캘란 리플렉션. 공항에서도 종종 보인다. 까셔 마셨다는 얘기는 한번도 못들어봤고 전시용에 가깝다
맥캘란 클래식 컷. 오크통에 담긴 위스키 원액에 물을 타지 않은 CS에 가깝다는 설이 지배적이더라
맥캘란 18년 2019 릴리즈. 국내에선 120만원을 호가한다
맥캘란 면세 라인업 4종. 오른쪽으로 갈수록 가격과 급이 높아짐. 맨 오른쪽이 내가 이번에 산 이니그마!
둘 셋 안녕하세여! 맥캘란 레인저 입니다! 맥캘란 에디션 시리즈
맥캘란 리치카카오. 약간 기울어있는게 묘하게 킹받네...
맥캘란 레어캐스크 2021 릴리즈. 본인 최애 위스키(강조)

맥캘란 레어캐스크 상자를 보는건 처음이라 펼쳐진다는건 이번에 알게됐네요.

이제 예쁜건 충분히 알겠으니까 제발 한병만 구입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맥캘란 콘셉 넘버1. 얘도 면세점에서 간간히 보이더라

일단 크게 특별한 장소라고 생각하지 않고 방문했는데,

예상외로 귀한 보틀들을 찬찬히 구경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좋았던 점이 보통 이렇게 귀하고 비싼 물건들을 전시하는 장소는

점원이나 관리인이 감시할 수 있게 눈이 닿는 공간에 놓여진 경우가 다반사인데,

매장 뒤쪽에 아늑하게 따로 공간을 내어놓고 (CCTV가 있겠지만)감시당한다는 묘한 불안감 없이

편하게 원하는대로 구경하고 예쁘게 사진을 남길 수 있어서 상당히 즐거웠던 공간이였습니다.

 

필자는 위스키중 맥캘란을 가장 좋아하고 당연히 보틀을 직접 산다면 더 좋겠지만

구경만 해도 마치 애들이 감자탕집 놀이방에서 부모님 신경 안쓰고 방방 뛰어노는 느낌이니깐ㅋㅋ

저녁 식사 전에 땀을 식히며 충실하게 시간을 보낼 공간이 있어 또 도움받았네요.

 

 

다음편에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