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2 여름 싱가포르 4박6일(完)

21. 5일차 - 부기스 스트리트, 풀러턴 호텔

ごろごろ 2022. 10. 25. 15:54

부기스 스트리트(Bugis Street)

관광지에서의 쇼핑이 물론 잘 닦인 쇼핑몰에서 시원하고 편안하게

삐까뻔쩍한 명품들을 구경하는 맛도 분명히 있겠지만,

명품쇼핑몰이란 으레 서로 비슷비슷한 모습으로 수렴되기 마련이지요.

 

하여 지역의 특색과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구경하기에는 전통시장만큼 좋은 장소가 없습니다.

부기스 스트리트 입니다! 차임스 지역 위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외국인 보다는 현지인 분들이 많이 오가 입구부터 북적거리네요.

 

두리안. 버스에 들고 타면 안됨
용과랑... 저게 뭐지?

안은 전형적인 천장이 있는 실내 전통시장 모습입니다.

색깔 배치에서 좀 차이가 있다 뿐이지 우리나라 동대문이랑 똑 닮은 모습이네요.

사람 사는건 다 비슷한가 봅니다.

 

Vlog는 안만들지만 이런걸 찍어보고 싶었어

그리고 열대지방하면 역시 열대과일 쥬스 하나정도 빨아주는 낭만이 있죠!

부기스 스트리트 구조상 입구에서 이어지는 복도는 역시나 음료나 튀김같은

식품이 주를 이루고, 의류나 잡화는 뒤쪽 블럭으로 들어가야 나오는 형태였습니다.

 

종류도 다양하다. 얼마나 달콤하고 맛있을까 두근두근!
정신없어서 먹다가 중간에 찍음

국내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열대과일하면 역시 망고가 제일 좋을것같아 주문해봤습니다.

싱가폴의 뜨거운 태양과 우기를 직접 받고 견뎌내 자란 산지직송 망고는 얼마나 맛있을지...

두근두근...

 

근데 의외로 우리나라에서 먹는 여타 과일들과 맛의 수준에 큰 차이가 있진 않았습니다 ㅎㅎ;;

오히려 살짝 가루 감기약 맛도 나는거같고... 기대가 높아서 그런지 뭔가 아쉽네용

 

맛있겠다 치킨...

사진을 다시 정리하다 보니 군침이 도는게... 츄릅스

사실 아까 Gunther's 에서 먹은 점심식사 코스가 양이 많았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ㅋㅋ

여기서 군것질거리를 몇개 사먹어봤으면 요기도 되고 좋은 경험도 됐을텐데~

하는 생각이 이제서야 드네요.

 

조금 더 터덜터덜 걸어 들어가보니 초콜릿을 파는 사탕가게가 나왔습니다.

머라이언 모양 초콜릿이라니 아주 전형적인 생색내기용 선물로 적합해 보이는군요!

거기에 4개 골라골라 10싱달로 딱 떨어지는게 대놓고 기념품 목적으로 사가라는 의도같습니다.

 

저도 선물 겸 직접 먹을 생각으로 한묶음 구입해봤는데, 음...

귀국해서 먹어보니 초콜릿 맛이 깊지 않은게 영 저가형이더라구요... 싼게 비지떡 이였습니다.

 

그리고 여기에서도 킨더 해피히포를 판매하고 있네요! 3개 10싱달이면 값도 저렴한듯 하고

여타 여행 블로거들이 싱가포르에서 놓치지 말고 꼭 사오라 강조들을 하시길래 알게됐는데

다른 나라에서는 생산되지 않는 싱가포르만의 특수한 하마모양 특산품이라 합니다.

일본의 녹차킷캣 정도 되는 포지션인가 보네요.

 

얘도 한묶음 구입해서 먹어봤는데 다행이 이 친구는 맛있습니다.

명색이 킨더초콜릿 이니깐 브랜드 빠와로 중간 이상은 하네요.

 

부기스 정션(Bugis Junction)

부기스 스트리트의 아래 블록에는 부기스 정션이라는 현대식 쇼핑몰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특별한 목적이 있진 않았지만 부기스 스트리트에서 동선이 괜찮아 한번 들러봅니다.

그것도 그렇고 오늘이 마지막 날에 호텔에서 체크아웃한 후라 시간이 널널했습니다.

눈요기나 할겸...

 

첫날 언급했던 공차 브랜드가 실제로 들어와있네요! 인기도 꽤나 있어보이는 모습이고

근데 클래식은 뭐가 다른걸까용

 

언제부터 셀카가 한류의 대명사가 된것인가
점심시간인지 닫혀있었다. 어차피 내가 원하는건 없어보였다

 

풀러턴 호텔(The Fullerton Hotel)

Raffles Place역. 첫날 싱가포르 동물원을 여기서부터 출발했었다

풀러턴 지역, 또는 래플스 플레이스는

어제 밤 야경에서 마천루가 이루어진 지역으로 살짝 봤었습니다. 마리나 베이의 맞은편이네요.

싱가포르 금융 상권의 중심가로서 뉴욕의 월스트리트 정도랑 비교할 수 있겠습니다.

빌딩들이 밀림마냥 빽빽하게 경쟁하며 들어서있고 밤에는 휘황찬란한 조명을 빛냅니다.

 

뭐 저렇게 붙어있는거야?;;
뾰로롱

당연히 이과출신인 필자가 뭐 금융이나 경제에 관심이 있어 이런 빌딩숲을 찾을 리는 없고

유명한 장소인 풀러턴 호텔을 한번쯤 구경해보고 싶어 굳이 발걸음을 향한것입니다.

 

그러고보니 최신식인 마리나 베이 호텔을 제외한다 치더라도

어째 싱가포르의 명물 관광지 중에 호텔이 꽤 많은 느낌이네요.

래플스 호텔(래플스 호텔은 래플스 지역에 위치해있지 않다)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러합니다.

두 호텔 다 건축 디자인에 차이는 있지만 전세계의 명사들이 많이 숙박하였고,

시내 중심지에 있고, 싱가포르 역사로 봤을때 비교적 오랬동안

웅장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던 장소라는 공통점이 있겠네요.

 

아무래도 동남아시아 하단 항구에 전세계의 정치, 경제, 문화적인 부분에서 교류가 활발한

도시이다 보니 싱가포르의 역사와 명사들의 방문이 쌓이며 유명해진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면 뭐가 그리 좋길래 유명한지 한번쯤 체험해보고 싶어지는게 당연하지만,

두 호텔 모두 가격이 당연한 수준은 아니니깐 ㅎㅎ 5성급 중에서도 최고급입니다.

돈 많이 벌어서 좋은 사람과 같이 방문하면 더 좋겠네요!

 

뭔가 묘하게 정문과 계단이 중심선 균형을 이루고 있지 않는 느낌

오우~

문을 열자 시원한 냉방풍이 얼굴을 어루만지더니 고풍스러운 내부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옵니다.

중앙 홀을 기준으로 중간이 시원하게 뚫린게 인상적이네요!

밖에서 볼땐 몰랐는데 상단 창문을 통유리로 처리해 채광도 좋고 밝고 쾌적해 보입니다.

고급 석재들로만 꽉 차있는게 건축에 돈이 만만치 않게 들었음을 유추해 볼수 있겠습니다.

 

로비에도 편한 의자들이 주루룩 놓여져 있는데, 아무나 앉을 수 있는건 아니고

개방형인 식당의 손님들이 앉는 목적으로 놓인듯 보였습니다.

 

독립 후 역사보다도 과거 영국의 지배를 받던 기간이 더 긴 싱가포르인 만큼,

영국의 문화인 애프터눈 티 또한 싱가포르 곳곳의 식당, 호텔에서 선보이고 있더라구요.

이 장소도 애프터눈 티를 제공하는 목적으로 놓인 듯 보입니다.

 

호텔 투숙객이 아니여도 이용이 가능해 저도 잠시 고민해봤으나,

애프터눈 티 라는게 주전자 크기의 차와 3~4층 높이의 트레이에 놓인 디저트를 즐기는 식이라

혼자 다 먹기에는 과한 감이 있어 생략했습니다.

 

바가 있었으면 칵테일 한잔 땡겼을텐데 안보이더라 ㅎㅎ;

(※더러움주의)그리고 슬슬 이쯤에서 편안하게 고풍스러운 호텔을 구경해서인지,

아까 점심에 먹은 식사가 맛있어서 소화가 잘 된것인지 배에 슬슬 소식이 오더라구요.

하여 가만히 둘러보니 로비에도 화장실이 있어 이용해봤습니다.

 

여기까지 일반적인 일이였으면 글로 적을 이유가 없었겠지만...

화장실도 최고급 대리석으로 이루어져 있고 반짝반짝 닦여

화장실 변기칸의 바닥을 통해 문 너머가 살짝 반사되더라구요 ㅋㅋ;;

거울마냥 대놓고 상이 맺히는건 아니였지만, 지나치게 깨끗한 대리석 때문에 살짝 당황했습니다.

 

비단잉어가 영어로 KOI FISH 더라

직접 투숙하여 실내를 본건 아니지만, 래플스 호텔도 풀러턴 호텔도 둘 다 방문해본 입장에선

만약 한곳에서만 투숙해야 한다면 풀러턴 호텔을 더 우위에 두고 싶습니다.

실내 인테리어도 웅장하며 여기저기 편안한 요소들이 잘 배치되어 있었고,

시내 중심지 중의 중심지에 배치되어 있어 다른 명소들에도 접근성이 좋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도 그랬지만 꼭 투숙객이 아니여도 한번쯤 구경해본다면 좋을 명소라 생각합니다.

홀에서 애프터눈 티를 이용하거나 단순히 실내 인테리어를 둘러보고

로비에 적혀진 설명과 옛날 명사들의 방문사진을 구경하기에도 소소하게 즐거웠으며,

그 유명한 머라이언 분수가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 동선상으로도 유용하기 때문입니다.

(다음편의 주인공이 머라이언상 입니다)

 

 

다음편에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