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2 여름 싱가포르 4박6일(完)

10. 3일차 - 야쿤 카야 토스트, 센토사 섬

ごろごろ 2022. 9. 30. 17:58

야쿤 카야 토스트(Ya kun Kaya Toast)

펄-럭. 내 감상이 맞다면 싱가포르 사람들도 애국심이 상당하다

3일차 아침이 밝았습니다. 여정상 정확히 중간이 되는 날이네요.

칵테일과 위스키는 과음하지 않는다면 이론상 숙취가 상당히 적습니다.

어제 적당히 즐긴 탓인지 일말의 두통 없이 상쾌하게 기상하였습니다.

 

아침부터 먹고 출발하죠!

 

일전에 지속적으로 소개해 드린 바 있는 야쿤 카야 토스트의 클락키 센트럴 지점입니다.

이 음식은 꼭 먹어봐야겠다고 여행 준비단계 에서부터 눈여겨본게,

칠리크랩, 사테, 치킨라이스, 나시르막 등과 함께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현지음식이라는 명성 때문입니다.

싱가포르인들은 예전부터 카야잼을 바른 토스트를

연유를 넣은 커피인 '코피' 와 같이 먹어왔다고 하네요.

 

아침식사를 제공하는 동네 노포, 식당에서도 판매하지만,

체인으로서는 이 야쿤 카야 토스트가 가장 유명하고 지점이 많이 있습니다.

체감상으론 우리나라 롯데리아 지점수만큼 많이 보입니다.

교통 중심지의 지점이라 그런지 줄이 조금 있지만(거의 외국인)

포장손님이 반 정도에 가벼운 음식이라 매장 회전도 빠르니 기다릴만 합니다.

 

다른 메뉴가 존재하나 어차피 한번 먹을 예정이라 위의 대표메뉴 그대로 주문했고

토스트는 만드는데 15분정도 걸리니 커피부터 먼저 받았습니다.

설탕과 연유가 들어간 코피 입니다. 토스트가 따듯할듯 하여 저는 아이스로 주문했습니다.

 

맛있고 답니다. 얼마냐 다냐면 베트남 연유 커피 맛이 나면서도 그보다 한단계 더 달거나

우리나라 아이스 바닐라라떼에 시럽을 두번정도 추가한 수준...

맛있긴 한데 아침에 속이 니글니글한 상태에서 어울리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차라리 오후에 땀 뻘뻘 흘리다 한잔 하면 더 맛있지 않으련지

 

이어서 주문한 세트 A가 나옵니다. 15분 정도 기다리라고 한건 최대시간을 말해준거고

그보다는 빠르게 10분 정도 걸려서 나왔네요.

 

토스트는 바삭바삭하고 카야잼은 당도가 적당했으며 잘 발려져 있어 흘러내리지 않았습니다.

중간에 끼어있는건 버터입니다. 기냥 생 버터는 아니고 식빵용 앙버터같네요.

좌측의 기괴한건 수란 2알을 풀어놓은 것인데, 저기에 간장을 첨가해 섞은 후

토스트를 찍어먹는게 또 전형적인 식사방식이라 하네요.

 

따라해봤더니 큰 기대 안했는데 의외로 맛있습니다. 바삭달콤한 토스트에

계란의 포근한 맛이 더해진 느낌? 근데 계란 비린내가 살짝 나긴 합니다.

전반적으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양이 많지 않지만 요기가 되고

어차피 이렇게 먹으면 엄청 달아서 더 먹고싶어지지는 않네요. 먹어볼만 했습니다.

 

센토사 섬

먼저 지하철로 이동

3일차 일정은 싱가포르 하단에 위치한 조그만 휴양지 섬, 센토사 섬에서 보내는 겁니다.

대중교통으로 25분 정도 남서쪽으로 이동하면 본섬과 다리로 연결된 조그마한 섬

센토사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완전히 휴양지로 설계되어서 싱가포르인들도 여기서

주말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저도 일부러 일요일에 일정을 배치했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Harbourfront 역에 도착하면 나오는 VivoCity 건물입니다.

여기서 모노레일을 타고 다리를 건너 본 섬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이거 어째 설명을 하다보니 이동법이 도쿄의 오다이바랑 비슷하네요...

일반적인 도시기능 외에 휴양이나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겸해 만든 중심지 근처 섬에

제가 본게 맞다면 싱가폴도 간척사업을 꽤 열심히 하고 센토사도 각이 살아있던데

도쿄의 오다이바랑 많이 닮았으며 그 용도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냐쨩이 여기서 왜나와?

으으윽...

왠만하면 씹덕 티를 안내려고 했는데 우연찮게 아냐쨩을 본 김에 조금만 첨언을 하자면

그럴 이유도 없겠지만 싱가폴은 오타쿠 문화와는 그리 관련이 있지 않습니다.

필자도 여행 준비 과정에서 혹시나 취미용품매장 하나라도 있을까 해서 잠깐 찾아봤으나

최근에 애니메이트 카페 매장이 하나 생긴것 외에는 뭐 보이는게 없네요...

차라리 국내 상황이 훨씬 낫습니다. 애초에 덕질을 하고싶으면 일본 본토를 가는게 맞구

 

사실 중심지 본섬에서 센토사 섬으로 들어가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첫번째로 케이블카가 있긴한데... 이게 출발지가 좀 의외의 장소가 있어 이용법이 복잡해

저도 찾다가 포기한 방법입니다.

두번째로는 버스나 택시. 편하게 이동할 수는 있으나 추가 통행료를 내야해서 꽤 비쌉니다.

그냥 마지막 방법인 비보시티에서 모노레일 타기가 제일 편하고 저렴합니다.

(4싱달, 올해 9월 30일까지 무료였으나 이후에는 수수료를 받는듯합니다.)

이지링크 카드만 태그하면 끝. 사람은 많지만 회전도 빠릅니다.

막차는 자정 까지

 

오다이바 모노레일이랑 승차감이 똑같애

빗-취 스테이션

모노레일인 센토사 익스프레스는 센토사 섬의 중심부분을 가로지르며 정거장은 4개 뿐입니다.

종점... 종점이라 부르기도 뭣하지만 금방 비치 스테이션에 도착했습니다.

 

안녕 난 말하는 앵무새야!! 악악!!

음~ 오늘 날씨 좋네요~ 보정을 하나도 안먹였는데 푸른 하늘이 기가 막힙니다.

 

이 비치 스테이션(직역하면 해변역)이 센토사 섬 내에서는 교통 중심지 역할을 합니다.

위치상 섬의 중심지 하단에 있기도 하고, 모든 교통편이 여기서 출발하며

밤에는 유명한 레이저 분수쇼 윙스 오브 타임이 열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센토사는 섬 하나가 도시 기획 단계에서부터 통째로 휴양지 리조트 섬으로 개발된지라

여러 해변과 더불어 즐길만한 어트랙션이 상당히 많습니다.

일단 제일 유명한것으로는 아시아 두번째로 개장한 유니버셜 스튜디오가 있겠네요.

그 외에도 시내에서부터 이어지는 코스가 엄청 긴 케이블카,

그... 명칭을 모르겠는데 줄에 매달려서 빠르게 내려오는 그... 레펠은 아닌 그런것도 있고

 

사진에 보이다시피 루지도 유명합니다!

작은 카트를 타고 운전하며 빠르게 내려오는 어트랙션입니다.

하도 유명해서 싱가포르 여행기마다 모두 추천하는 필수코스처럼 되버린 감이 있으나

인기만큼 줄도 길고... 따져보면 우리나라 부산에도 루지가 있으니

싱가포르에서만 즐길수 있는 특별한 경험 범주에 드는것 같지는 않아

저는 체험을 고려해 보지는 않았습니다.

 

그보다는 해변가를 천천히 걸으며 주말 휴양지의 분위기가 어떤지 느껴보는게 목적입니다.

 

웰컴 투 해변들
실로소 비치

음~ 부딪히는 파도소리~ 해변의 정취~!

야자수가 심어진 해변은 생전 처음 방문해봐 여러모로 신기합니다.

정작 수영하는 분들보단 해변가 뒤쪽 놀이공간이나 식당에서 한잔 하는

외국인 형님누님들이 더 많긴 하네요.

 

사타구니 아플것같은디

센토사 섬 내에서는 이렇게 비치워크를 통해 도보 이동이 주가 됩니다.

길쭉하게 생긴 섬을 한바퀴 빙 돌아볼수 있는 코스이며,

해변가 바로 뒤쪽에 붙어 개설되어 있어 해변을 구경하며 걷기도 좋습니다.

 

도보로 이동하기에 조금 먼 곳이 있다면 비치셔틀을 무료로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배차간격은 10-15분 정도이며, 섬 내 비치워크를 따라 정류소가 많이 위치해 있어

언제든지 편하게 이용하기 좋습니다.

이거는 교통카드 태그할 필요도 없이 정차했을때 빈자리 보이는대로 앉기만 하면 됩니다.

 

생긴게 나이트 사파리 셔틀과 완전히 동일하다

비키니 바. 실제로 종업원이 모두 비키니를 입고 있다. 그렇다고 너무 기대하지는 말라
빗-치 발리볼을 즐기는 사람들
팔라완 비치

이번 편은 해변의 분위기를 가만히 구경할 뿐이라 설명이 많지 않았네요 ㅎㅎ...

 

센토사 섬은 해변가 휴양지의 정취와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점이 꽤 매력적입니다.

허나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남국의 이국적인 스케일과 에메랄드빛 바다...를 기대한다면

꽤나 실망스러울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사실 광안리 해수욕장 보다도 작아요.

 

정확히 조사해본 바는 없습니다만 센토사 섬에 위치한 해변가 3개 모두가

양쪽으로 완만하게 섬이 위치한 모양새이며, 모래사장의 형태도 같고

모래의 각도가 자연적이지는 않은 느낌이였습니다. 인공적이라는 말

그리고 물이 차마 깨끗하다고는 못하겠네요... 이거는 항구도시이다 보니

선박이 하도 자주 드나들어 탁해졌다는 말을 들은 바 있습니다.

 

결국 정리하자면 도시국가 싱가폴에서 겸사로 해변의 정취를 느끼는 정도로는 좋으나,

보석빛 바다에서 칵테일을 한잔 하는 꿈의 해변 수준까지는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하긴 온전히 휴양을 원했으면 발리같은 곳을 가는게 맞겠죠.

겸사로 이정도면 훌륭하며 현지인들에겐 주말에 가까운 해변이 있으니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편에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