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2 여름 싱가포르 4박6일(完)

12. 3일차 - S.E.A.아쿠아리움

ごろごろ 2022. 10. 4. 15:33

*이번 편에는 많은 양의 동영상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S.E.A.아쿠아리움 (S.E.A. Aquarium)

센토사 섬을 가로지르는 모노레일, 센토사 익스프레스의 두번째 정거장

Waterfront 역에서 내리면 각종 리조트 시설이 모인 장소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여러 호텔과 유니버셜 스튜디오, 워터파크, 박물관, 수족관 등등이 한곳에 몰려있습니다.

저는 그 중에서도 S.E.A. 아쿠아리움을 목표로 방문하였습니다.

 

앞서 1일차때 동물원을 두 곳이나 방문할만큼 필자는 동물과 관련된 체험은 다 좋아합니다.

어떤 여행지에 가서든 수족관이 있는 경우 거의 무조건 시간을 할애해 들러보곤 하는데,

싱가폴에 단 한곳 있는 수족관이 마침 동선이 겹치는 센토사 섬 내에 있다고 하니

안가볼 이유가 없겠죠.

 

Waterfront역 근처는 중심에 각종 쇼핑몰과 기념품 상점, 식당이 광장 형태로 모여있고

그 주변으로 둥글게 유니버셜 스튜디오, 워터파크, 호텔 등이 뻗어나가는 구조입니다.

즐길거리가 한눈에 들어오며 목표하는 방향도 바로 알아보기 쉬운 배치네요.

아쿠아리움도 조금만 걸어 들어가면 됩니다.

 

커다란 레고공식매장

아무래도 싱가포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놀이동산은 유니버셜 스튜디오가 되겠네요.

명성에 걸맞게 평도 좋은듯 하고, 이곳에 방문하는 사람들 모두

유니버셜 스튜디오로 향하는듯 했습니다.

 

허나 필자는 홑몸이기도 하고, 놀이기구를 그닥 좋아하지 않으며,

어릴때 오사카나 미국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이용해봐서 이번에는 목적으로 삼지 않았습니다.

그것도 그렇고 싱가폴은 덥고 습하며, 물가도 비싸고, 인기만큼 사람들이 몰려

자유이용권 여부와 상관없이 항시 긴 줄을 기다려야 한다는 소문을 익히 들어

더욱 방문해볼 생각이 애초부터 없었습니다... 사람 싫어...

 

유니버셜 스튜디오 외의 유원지로는 레고랜드가 있다는 말을 얼핏 들었는데,

정확히는 싱가포르가 아닌 말레이시아에 있으나

국경지역에 위치해 있어 싱가포르 관광객들도 버스로 자주 다녀온다고 하네요.

시내에서 전용버스를 이용할 경우 우리나라 서울에서 용인이나 춘천 가는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듯 하니 레고에 관심이 있는 영유아 자녀를 동반한 가족 관광객이라면

한번쯤 고려해볼만한 선택지이기도 합니다.

 

갑자기 분위기 인사동
S.E.A. Aquarium 입구

현장에서 입장권을 구입할 수도 있지만 저는 동물원 때와 마찬가지로

미리 KLOOK을 통해 예약 후 바코드를 보여줘 입장했습니다.

입장도 빨라지고 할인도 받고 실물티켓도 준비할 필요 없고. 여러모로 편리합니다.

 

들어오자 반겨주는건 짜잔~ 난파선 컨셉의 꽤 커다란 수조입니다.

대형 수조라기엔 규모가 조금 작고 물고기도 아주 특별한 친구는 보이지 않으나

컨셉이 꽤 그럴싸하네요.

 

난파선 디테일이 섬세해서 리얼했다
안뇽
터널 형태의 수조. 시작과 끝 두군데에 있음
속이 비치는 물고기 군집

못생겼는데 무늬가 화려한 곰치
네시?
철갑상어. 알 많이 낳아주렴 나도 좀 먹어보게

이상한 변호사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아 수족관의 하이라이트 대형수조가 나옵니다.

물고기 밀도가 상당히 높아 볼맛이 납니다.

서식중인 생물 중에선 하늘을 날듯이 비행하는 대왕쥐가오리가 인상적이네요.

제가 아는게 맞다면 아마 국내 수족관에는 없는 종류일겁니다.

(일반 가오리랑 다르게 머리 앞에 안테나마냥 튀어나온 지느러미가 차이점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귀상어(망치상어)가 한마리 있었던게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근데 저 넓은 수조에 한마리뿐인데다가 수영 속도가 상당히 빨라

구경하기 어려운 부분이 조금 아쉬웠네요. 뭐 귀하고 비싸신 몸이니깐...

 

S.E.A. 아쿠아리움은 이 대형수조를 중간 기점으로 다시 돌아오며

반대쪽 벽 생물들을 관람하는 코스입니다.

 

용같이 생긴 해마
샐-먼. 맛있다
흉악하게 생긴 상어

수족관 관람코스의 마지막은 상어수조로 끝납니다.

확실히 한 공간에 몰려있다보니 섬뜩한 느낌이 드네요...

상어 한마리는 다른 상어들에게 물어뜯긴건지

피부가 너덜너덜해 보는 입장에서 조금 안쓰러웠습니다.

 

독화살개구리
여느때처럼 기념품 상점과 함께 끝

이번 S.E.A. 아쿠아리움은 관람하기에 그리 나쁘진 않았으나

반대로 말하면 그렇게 인상깊을 정도로 좋지도 않았습니다.

 

무엇보다도 건물의 규모에 비해 내부 전시공간이 의외로 크지 않았던게 가장 큰 이유인듯 합니다.

2012년에 개장한 비교적 신식 수족관인데 비해 내부 전시공간은 그렇게 넓지 않았습니다.

정말 간단하게 볼 경우 30분이면 관람이 끝날 정도입니다.

대형수조를 기점으로 오면서 걸었던 코스를 반대로 걸어 나가는것도 약간 실망스러웠습니다.

 

또한 임팩트있는 마스코트가 딱히 없었습니다. 귀상어나 대왕쥐가오리가

그 마스코트가 될 수도 있었으리라 보는데, 설명이나 홍보가 부족해 감상이 확 와닿지 않았네요.

다른 분들의 관람평을 쭈욱 지켜보니 아이들과 함께 오면 좋은 정도이고

어른도 재밌게 즐기기에는 2% 아쉽다는 평가가 꽤 많이 보였습니다. 저도 그렇게 느꼈고...

 

굳이 국내와 비교하자면 수준급으로 꼽는 코엑스나 롯데월드몰 아쿠아리움 보다는 한단계 낮은

일산이나 부산, 제주도에 위치한 한화 아쿠아플라넷 수준이라 보면 이해가 쉬울듯 합니다.

그래도 실내 전시장이라 시원하기도 하고 센토사 섬 안에 있어 위치 접근성도 좋으니

이것만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센토사에 방문한 김에 겸사로 보기에는 적당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편에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