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19 겨울 후쿠오카 4박5일(작성중단)

5. 1일차 - 철판구이(Asagi)

ごろごろ 2019. 3. 12. 23:40

이번 여행기는 온전히 식사 한 끼만을 보여드리기 위해 작성했습니다.

 

저녁 - 철판구이(Asagi)

 

저녁식사시간이 되어 미리 예약해둔 철판구이 전문점 Asagi에 방문했습니다.

투숙중인 솔라리아 니시테츠 호텔 최상층인 17층에 위치해 있습니다.

 

 

철판요리집 Asagi 뿐만 아니라 정찬요리집과 칵테일바도 같은 층에 있네요.

저 Red flamma 식당은 오전에는 조식 식당으로, 점심에는 식사 겸 카페로,

저녁에는 정찬 요리집으로 운영 중이였습니다.(다음날 조식뷔페를 목적으로 들르게 됩니다)

 

 

커다란 철판을 두고 최대 10명까지 둘러 앉을수 있는 구조네요.

이 날은 저희 말고 다른 손님은 없어서 전세를 낸 셈이 되어버렸습니다.

 

 

앞선 여행기에서 설명드렸다시피 근처에 그리 높은 건물이 없어

호텔 최상층에서 후쿠오카 시내의 야경을 즐기며 식사할 수 있었습니다.

좋은 경치는 좋은 식사의 또다른 조미료기도 하지요.

 

 

4가지 종류의 코스가 있었는데,

그 중에서 중간정도 가격의 인당 16,200엔(세전) 코스를 선택해봤습니다.

 

 

일단 여행의 첫날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산뜻하게 샴페인으로 시작

 

 

시작은 바게트빵 위에 크림치즈와... 어... 저게 뭐더라

워낙 독특한 재료를 일본어로 설명해주셔서 자세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독특한 풍미를 가진 다진 달팽이 고기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바게트의 바삭한 식감, 크림치즈의 풍부함과 다진 고기의 독특한 풍미가

입 안의 감칠맛을 불러와 스타터로 아주 적당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어서 전채요리로 새우와 로스트비프를 하나씩 선택해봤습니다.

 

일단 새우를 한번 씹었을때는 감귤과 착각할 정도로 탱글탱글했습니다.

신선하고도 풍미 좋은 새우를 잘 손질하고 적당한 온도로 내놓아

입 안에서 씹었을 때 이 사이로 살이 올라오며 약간의 찰기가 있어 즐거웠으며

소스(아메리칸 소스, 사워소스)와 곁들여진 채소와의 궁합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저 로스트비프가 일품이였습니다...

로스트비프와 곁들여진 풋콩, 매운기를 뺀 적양파의 조합도 좋은데

트러플 오일을 뿌리고 말린 트러플 버섯을 크게 올려줘 독특한 향미가 최고의 조화를 자아냈습니다.

 

글을 적는 이 시점에도 군침이 돌기 시작하네요...

어찌보면 이 코스 요리 중에서도 가장 맛있었던 요리로 꼽을 수 있겠습니다.

 

 

이어서 적포도주와

 

 

스프는 소꼬리찜과 비슷한 맛이 났습니다.

국물에는 기름이 안 떠있어 맑으면서도 담백했는데,

먹고나니 콜라겐 때문에 입술이 쩍쩍 달라붙는 바로 그 맛

 

 

이어서 생선요리

 

 

흰살생선(아마도 대구였던듯 합니다)을 구운 뒤

따로 굽고있던 소금과 후추에 크림베이스 소스를 섞어 끼얹은 생선요리가 나왔습니다.

 

크림의 부드러운 풍미와 잘 구워진 생선, 소금후추의 감칠맛이 좋았으나

그 자체로만은 심심할수도 있었던 맛을

하단에 깔린 파(줄기의 안쪽 부드러운 부분만 빼낸 뒤 찌듯이 구워 매운맛을 뺀듯)

의 단맛으로 한층 더 업그레이드 시켜 감동적인 풍미였습니다.

 

재료의 상태나, 맛이나, 요리사의 정성스런 요리과정을 직접 보니 최상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어서 오늘 요리의 메인 미야자키규

마늘칩을 구워내고 남아있는 기름 위에서 구워주셨습니다.

굽기는 미디움으로

 

 

후추, 와사비, 간장소스, 비네거소스와 곁들여 젓가락으로 먹는 방식이 전형적인 일본식 스테이크였습니다.

한입 먹어보니 입 안에서 그대로 사르르 사라지는 맛...

풍부한 마블링이 아이스크림에 준할 정도로 부드러운 맛을 선사해줬습니다.

 

조금 아쉬웠던 점은 지방이 많아 후반부에는 조금 느끼하다는 점과

(사람에 따라서는 그냥 지방덩어리라고 생각할수도)

곁들여먹는 소스가 대부분 신맛 위주였는데 곁들여준 채소도 홍초와 버무려져

전반적으로 산미가 강했다는 점입니다.

 

 

 

이후로는 마늘기름에 볶은 밥

마늘향이 아주 강하지는 않아 적당히 짭조름한 맛이 밥의 풍미를 느끼기에 적당했습니다.

또한 같이나온 미소시루가 따뜻하고도 깊은 맛이여서 속을 풀어주는 기분이였습니다.

 

 

후식으로는 아이스크림(라즈베리, 피스타치오, 초콜릿맛)과

 

 

푸딩을 선택했는데 여기서 아버지가 깜짝 선물을 준비해두셨네요...

이때가 제 생일과 가까워 이전에 예약할 때 저 몰래 특별주문을 해두셨나 봅니다 ㅎㅎ

 

따지고보면 특별히 많이 더해진 것 없이 글씨와 불꽃을 더했을 뿐인데,

깜짝축하라는건 언제나 기분이 좋습니다.

 

 

클래식한 홍차로 입가심을 하며 모든 코스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총 1시간 40분정도 소요

 

 

한끼에 16,200엔(세전)짜리 코스면 일생을 통틀어도 손에 꼽을 정도로 비싼 가격이라

예약할 때부터 크게 기대했는데, 전반적인 코스의 내용이 너무나도 황홀해

그 가격 이상의 감동을 돌려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전체적인 코스의 구성도 좋았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트러플을 통째로 올린 로스트비프 전채요리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다른 어디를 가도 이런정도의 요리는 다시 먹어보기 힘들것 같습니다...

일본의 온갖 산해진미를 모두 사용했다고 평가해도 과언이 아니라 생각

 

이후의 여행기도 서술하겠지만,

이번 후쿠오카 여행을 통틀어 봤을때도 최고의 식사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다시 먹으려면 돈을 열심히 벌어야겠지요...

 

 

 

 

다음편이 이어 작성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