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18 가을 아키하바라 3박4일(完)

11. 4일차 - 프렌치토스트(The French Toast Factory), 아키하바라, 귀국(完)

ごろごろ 2018. 11. 19. 01:12

'18 아키하바라 여행기 마지막화입니다.

 

 

어제보다도 구름이 짙어지고 비가 강하게 내리네요.

제가 떠나는건 어찌 알고 슬퍼하는지 ㅎㅎ;;

 

여러 나라, 특히 일본은 여러번 와봤지만 날이 흐렸던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태풍이 강타하고 일주일이 지난 뒤라서 그랬던걸까요...

물론 날이 좋았다면 기분도 더 즐겁고 풍경사진도 예쁘게 찍혔겠지만,

비를 맞아보는것도 나름 경험이라 볼 수 있으니 나쁘지 않았습니다.

 

짐을 정리하고 체크아웃한 뒤 아침식사를 위해 아키하바라 거리로 나옵니다.

 

 

일본 주요도시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요도바시 카메라 건물입니다.

전자제품 위주로 판매하며, 8층에는 식당가도 있습니다.

 

아침 - The French Toast Factory


 

여행을 오면 하루정도는 호텔 조식 말고도 아침식사를 하는게 관습처럼 굳어졌네요.

(팬케이크, 프렌치토스트, 오믈렛, 에그베네딕트 등을 꼭 먹어봅니다)

프렌치토스트가 맛있기로 유명하다보니

영업을 시작하자마자 줄이 길게 늘어선 모양입니다.

 

 

크림브륄레 토스트를 주문

달고 묵직하고 맛있습니다...만 워낙 빡세게 달아서

공복에 다 먹기에는 조금 부담스럽게 느껴지도 하네요.

두명정도 같이 와서 하나를 디저트로 나눠먹을때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을듯 합니다.

 

 

메론소다를 먹는것도 이게 마지막이네요.

 

 

식사를 마치고 요도바시카메라를 둘러봅니다.

 

 

 

철도모형도 전문 판매장만큼은 아니지만 구색이 꽤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샅샅이 뒤져보았지만...

결국 제가 원하는 모형을 찾을 수는 없었습니다.

 

내려와서 귀국 직전까지 아키하바를 돌아보며 아쉬운 마음을 달래봅니다.

 

아키하바라


 

 

천국으로 가는 계단같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단순히 피규어나 클리어스탠드같은 굿즈에 한정되어 살게 아니라

캐릭터 티셔츠나 심지어는 다키마쿠라 커버도 조금 더 눈여겨볼걸 그랬습니다.

눈 돌아가서 과소비하는걸 방지하려고 너무 고민하고 절약하다보니

오히려 돌아와서 후회하는 일이 발생하네요...

 

 

 

 

코토부키야의 아이마스 진열대

 

 

게이머즈

 

 

애니메이트는 아사쿠라 모모로 가득 채우더니

이 게이머즈는 오구라 유이로 가득 채워져 있네요.

 

 

실제 공연때 입었던 의상도 주루룩 나열되어있었는데 사진을 금지해 찍지 못했습니다.

 

 

 

살짝 외곽에 위치해있지만

킹블레이드, 울오블레이드, 울오 등 응원도구를 전반적으로 취급하는 Della Nan Nan

 

 

이곳에서 울오를 처음 사봤습니다.

한번 충격을 받으면 짧은 시간 동안만 빛나는 울오의 특성 때문인지

사진의 포장을 카운터에 가져가 계산하면 그때서야 실제 제품으로 바꿔주더군요.

 

 

 

 

이제 진짜로 아키하바라를 뒤로하고 돌아갈 시간입니다.

안녕... 다시올게...

 

귀국


 

리무진버스를 타고 하네다공항 국제선터미널로 이동

 

 

버스 안에서 와이파이도 잘 잡힙니다.

4일간 고생한 탓일까요. 정신을 차릴 새도 없이 골아 떨어져 있다보니

 

 

눈 깜짝할 새에 공항에 도착

 

 

공항에서도 아직 할 일은 많습니다.

돌아가서 먹을 과자와 가족, 친구, 직장에 뿌릴 선물을

잔뜩 구입하고 나서야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2일차 저녁에 카레를 먹었어야 했는데

야구관람 일정에 맞추다보니 놓쳤었네요.

공항에 위치한 평범한 식당에서 아쉬움을 달래고자 비프카레를 먹었는데

깜짝 놀랄 정도로 맛있어서 사진 찍는것도 깜빡하고 해치워버렸습니다.

 

 

 

예? 신체 촉수 검사요?

 

 

여담으로 출국장에서 산 도쿄바나나를 직장에 귀국선물로 뿌렸더니

나이드신 윗분들은 좋아하셨지만 젊은 상사 한분은

"XX씨 이거 귀국 직전에 산거죠?" 라고 말해 제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시더라구요.

 

그만큼 도쿄바나나가 흔한 기념품이 된 듯 하니

지인에게 마음을 표할때는 조금 더 귀한 선물을 사가도록 합시다...

 

 

귀여운 자판기도 이제는 안녕

 

 

'17년 도쿄여행때도 귀국 직전에 사먹은 이름모를 체리쥬스

 

 

창가쪽에 자리가 없어 간만에 통로자리에 앉아봤는데

옆자리가 비어있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넓고 편안하더라구요.

 

 

스튜디오 지브리 메들리까지 수록

 

 

 

어서오기 싫어요... 천천히 올거에요...

 

 

상당히 아껴서 샀고, 구하지 못한 물건도 많은데

집에 와서 정렬해보니 양이 꽤 되네요.

과자는 지금까지도 남겨놓고 맛있게 먹고있습니다.

 

 

 

이번 여행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보통 여행을 다녀오고나면 여독이나 후유증이 남는데,

이번 여행은 매우 알차게 다녀와서인지 지금까지도 좋은 감정만이 남아있네요.

물질적으로든 심적으로든 많은 것을 얻어온 여행이였습니다.

 

여행의 시작은 '17 도쿄여행에서 빠트린 부분(아키하바라 집중, 오다이바 등)을

세세하게 채우고 오겠다는 제 강박증적인 성격 때문이였습니다.

그러나 여행을 거치고 다녀오고 난 뒤에는 여행의 양상에 대해서

조금 다르게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듯 하네요.

특히 2일차 일정 중간에 도쿄역에서 가만히 쉬며 얻은 교훈이 인상깊습니다.

 

또한 홀홀단신으로 자유여행을 가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였는데,

돌이켜보면 더 큰 난관에 봉착할만한 분기점이 몇번 있었으나

계획과 임기응변으로 해결해 큰 탈 없이 여행을 마친게 다행스럽습니다.

(예상외로 영어와 신용카드가 잘 먹혔던게 큽니다)

모든 일은 처음이 어려우나 이후에는 훨씬 더 쉬워지듯이

앞으로 더 많은 단독여행을 수행하는 밑거름이 될 듯 합니다.

 

결과적으로는 이번 여행도 계획을 치밀하게 세우고,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이후의 여행에서는 조금 더 유동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경험을 얻었지 않나 싶습니다.

 

 

아마 다음 여행은 아버지와 둘이 후쿠오카 관광을 다녀오게 될 듯 하네요.

이번 여행 만큼이나 다음 여행도 즐겁기를 기대하며

이만 여행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