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18 가을 아키하바라 3박4일(完)

7. 2일차 - 도쿄돔 야구관람

ごろごろ 2018. 11. 12. 00:53

2일차 마지막 여행기입니다.

 

도쿄돔 야구관람

 

 

호텔에서 잠깐 휴식을 취한 뒤 예매해둔 야구 관람을 위해 다시 이동합니다.

구름이 두껍고 날이 꾸리꾸리하네요.

호텔에서 도쿄돔까지는 2.5km 정도라 거리가 조금 있어 택시로 이동하는게 좋지만,

중간에 꼭 봐야할 장소가 있어 도보로 이동합니다.

 

그건 바로

 

 

이 오차노미즈 역 때문입니다.

옆의 다리(히지리바시)에서 잠시 기다리면,

네 노선의 전차가 교차하는 진풍경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운 좋게도 영상으로 담아낼 수 있었습니다.

 

 

 

 

 

전차 구경에 심취하다보니 살짝 늦은 감이...

도쿄돔 근처 부지가 테마파크처럼 개발되어 있었습니다.

호텔도 있구 대관람차나 롤러코스터를 비롯한 놀이기구도 많구

 

 

화려하네요.

 

 

당초 계획으로는 30분정도 일찍 도착해 내부 시설과 점포들을 둘러보려 했는데,

경기시간에 임박해 급하게 뛰어오다보니 그럴 여유가 없었습니다.

서둘러 좌석으로 이동...

 

지금 생각해보니 일을 마치고 바로 온듯한 직장인이 많이 보였네요.

 

 

맥주는 필수겠지요. 꿀맛

 

 

도쿄돔을 겉에서 보는것도, 직접 들어와보는것도 처음입니다.

꽤 큰 규모이지만, 깜짝 놀랄 정도로 거대하진 않은 정도의 크기였네요.(5만석정도)

그래도 구조 자체가 신기해서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비싼 값을 하는 좌석이네요.(5,400엔 내고 지정석으로 예매했습니다)

3루 앞쪽 자리라 선수들과 공의 움직임을 쉽게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의 경기는 요미우리(홈) vs 야쿠르트(원정)

NPB를 챙겨보지 않는 저도 두 팀은 워낙 유명해 이름을 알고 있습니다.

야쿠르트 스왈로즈는 임창용 선수가 소속되어 있던 팀이기도 하지요.

 

 

돔의 외부 압력보다 내부 압력을 높게 설계해

자연적으로 불룩한 모양을 유지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모든 출입문은 회전문으로 되어있었고, 경기가 끝난 뒤 퇴장할때

안에서 밖으로 빠져나가는 바람이 강력해 사람이 휩쓸릴 정도더라구요.

 

 

한국 야구장 문화와 비교해 봤을때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이 많이 보여 재밌었습니다.

 

일단 타고투저인 KBO에 비해 투고타저인 NPB이다보니

투수들의 평균구속이 2~3km/h는 더 빨랐고, 안타가 쉽게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때문인지 주자가 한명만 출루해도 응원 열기가 빠르게 올라가는게 느껴졌습니다.

 

우리나라와 다르게 응원석이 외야 전반에 걸쳐있으며, 응원가가 상당히 색달랐네요.

도쿄돔은 자이언츠의 홈구장이니 응원석도 7할이 주황색 자이언츠 물결이였습니다.

외야 펜스도 상당히 높았습니다.

 

 

또한 1회부터 8회까지는

맥주걸들이 열심히 뛰어다니며 생맥주를 판매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모두 외모가 수려합니다...

아르바이트를 의도적으로 그렇게 뽑는다는 말도 얼핏 들은거같네요.

계속 눈길이 가서

 

 

저도 간식을 겸해 예쁜 누나가 판매하는

도쿄돔 모양의 아이스모나카 하나를 사봤습니다.

 

 

맛은 평범하지만 경험 자체가 특색있네요 ㅎㅎ

 

 

 

양쪽 다 선발투수의 호투로 안타가 잘 나오지 않다가,

스왈로즈 타자가 친 플라이가 천장에 맞아 급속히 추락해 행운의 안타가 된 뒤로는

스왈로즈가 기세를 잡았습니다.(돔에는 돔 전용 룰이 적용됩니다)

홈런은 양팀 다 하나씩 나왔으나

전반적으로 자이언츠의 공격이 잘 안풀리고 어수선한 느낌이 있더라구요.

 

응원석 3할정도의 스왈로즈지만 열기가 대단했습니다.

특히 득점 이후 우산을 흔드는 응원이 인상적이였습니다.

 

 

이닝 교체 도중에는 여러가지 행사를 합니다.

예쁜 누나 사이에 낀 꼬마가 야바위를 맞춰 상품으로 과자를 타가네요. 부럽습니다.

 

 

결국 스왈로즈의 승리로 끝납니다.

투고타저 리그 치고는 안타를 상당히 많이 뽑아냈네요.

12안타에 4득점도 효율적인건 아니지만...

양쪽 투수의 상태는 좋았지만 결속력에서 스왈로즈가 판정승을 가져갔습니다.

 

 

무거운 뒷모습을 하고 돌아가는 자이언츠 팬들

구장에 이자카야를 비롯한 식당이 꽤 있네요.

바로 한잔 하면서 회포를 풀기 좋아보입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립니다.

도쿄돔 앙녕

 

 

 

 

인파에 휩쓸려 전철을 타고 아키하바라 호텔로 복귀합니다.

 

 

많이 에로해보이는 건물이네요.

저도 잠깐 들러 구경해봤는데 하와와... 선진문물의 맛 갱장해여어어...

 

 

야구 관람하느라 저녁을 대충 때워 배고프니 야식으로 맥도날드를 사서 들어갑니다.

개인적으로는 해외여행 가서 패스트푸드점에 들러보는것을 상당히 좋아합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일본에만 파는 피쉬버거와 메론소다는 필수적으로 먹어보구요.

 

 

근처의 세븐일레븐도 들르고

 

 

비가 내린 자정 이후의 한적한 도시 모습이 기묘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호텔이 관광지와 편의시설 바로 옆에 있다보니 여러모로 득을 많이 봤네요.

이렇게 가볍게 나가 먹을것을 사오기도 편하구

 

 

돼지

 

 

캔이 예쁘고 세븐일레븐 한정 콜라보 상품이라길래 집어온 맥주인데,

여지껏 살면서 마셔본 캔맥주중 가장 맛있었습니다.

몇캔 더사올걸...

 

 

심야애니를 보며 하루를 마무리하고 다음날을 준비합니다.

처음 보는 애니메이션인데 뭔지 모르겠지만 전개가 심히 별로네요...

 

 

 

앞으로 3일차, 4일차 여행기도 적겠습니다만

4일간의 일정 중 가장 즐거웠던 하루가 아닐까 싶습니다.

덕질에서 벗어나 독특한 장소를 두 곳 경험하며 채운 하루였는데

새로운 것을 보는 즐거움이 상당했네요.

도쿄역에서 잠시 사색하며 얻은 교훈도 있고요:-)

 

특히 도쿄돔에 직접 들어가 야구를 관람한게 다시없을 매우 특색있는 경험이였습니다.

 

 

3일차 여행기에 이어서 작성하겠습니다. 그럼 2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