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18 겨울 홋카이도 5박6일(完)

13. 4일차 - 맥주(오타루 비어 넘버원), JR타워 T38 전망대, 야키니쿠(kanechan)

ごろごろ 2019. 1. 28. 23:42

하코다테 여행기를 작성할 때 분량조절에 실패한 것도 있지만

오타루에서 찍어온 사진이 많다 보니 이번 여행기가 5편이나 돼버렸네요...

아무튼 4일차 마지막 여행기 시작하겠습니다.

 

간식 - 맥주(오타루 비어 넘버원)

 

 

오타루 운하 바로 옆에 위치한 매우 유명한 수제 맥주집입니다.

 

당초 계획상으론 야식으로 즐기려 했으나, 이전의 여러 일정이 조금씩 늦어지다 보니

저녁을 늦게 먹고 이 곳에서 간단히 한잔 하는 것으로 순서가 바뀌었습니다.

(애초에 여기저기 다 둘러보는 일정이 말도 안되는 강행군이였습니다)

 

 

창고 건물에 양조장을 지어 만들어낸 수제맥주가 매력적인 오타루 비어 넘버원입니다.

(독일에 가본 적은 없지만)독일의 맥주집에 가면 아마 이런 분위기일거라 생각합니다.

얼굴에 약간 홍조를 띄운채 커다란 맥주잔을 들고 즐겁게 대화하는 손님이 북적북적...

 

 

먹음직스러운 안주도 종류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는 모양입니다.

저는 생햄과 치즈감자를 주문

 

 

아주 독특한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풍부하고 진하네요. 맛이 꽤 괜찮습니다.

이전까지 맑고 청량한 삿포로 클래식만 입에 댄 탓인지

이 수제맥주들은 더욱 중후하게 느껴지네요.

 

수제맥주라 알코올 도수가 조금 높은 탓인지,

아니면 훈훈하면서도 시끌벅적한 주변 분위기 때문인지

평소보다 조금 빨리 취하는 감이 있더라구요.

아니면 일전의 강행군으로 몸이 피로해져서 알코올 흡수가 빨라진 것 일수도...

 

 

이탈리아식으로 염장해 뒷다리를 저며낸 생 햄은 이곳에서 처음 먹어보는데

 

음... 뭐랄까...

살짝 말랑말랑하면서도 지방부위가 약간 안 끊기고,

소금에 절여서 그런지 짭조름한 맛이 났습니다.

깊은 풍미가 괜찮긴 했지만 앞으로 다시 찾아먹을 정도의 수준은 아닌듯...

 

 

것보다는 이 치즈 베이컨 감자가 아주 맛있더라구요.

홋카이도산 감자만을 사용했다고 메뉴판에 적혀있었는데,

감자 전분 특유의 단 맛이 잘 느껴져서 감칠맛이 강해 좋았습니다.

 

 

입구쪽에는 요 오타루비어에서 직접 만든 수제맥주를 판매하고도 있었습니다.

저 아래쪽의 대용량 맥주가 인상적이네요.

캠핑장 같은데 가져가면 진탕 퍼마실 수 있겠죠?

 

 

 

 

이제는 진짜 돌아가야 할 시간...

올때와 다르게 오타루 역을 통해 돌아갑니다.

 

아침부터 거의 쉬지 않고 찬바람을 맞으며 눈을 헤쳐 걸어

이 시점부터는 완전히 녹초가 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굉장히 지쳤었다는 생각 말고는 이 오타루 역부터 기억이 가물가물한 것을 보니...

 

 

 

 

다른 여행객들도 저와 비슷하게 아침에 와 밤에 돌아가는 일정을 거친 듯 보입니다.

 

 

떡이 되어 40분정도 기절해있으니 어느새 삿포로에 도착

 

 

JR타워 T38 전망대

 

 

당초 계획상으로는 어제 들르는 것으로 되어있었으나,

어제도 일정이 조금씩 미뤄져 오늘로 늦춘 전망대 방문입니다.

 

 

이 여행기를 적으면서 제 자신이 얼마나 무식하게 빡센 계획을 잡아놨는지

여러모로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여행은 무조건 널널하게 다녀오는게 좋습니다.

 

또한 북해도 지방은 눈이 많이 와서인지 저녁 8시경이면 왠만한 상점가는 다 영업을

종료하더라구요. 그 부분을 감안하지 못했으니...

 

 

아무튼 삿포로 스텔라플레이스로 들어와 6층에 올라오면

사진과 같이 전망대로 향하는 입구가 안내되어있습니다.

 

 

여기 미니어처를 보니 삿포로역의 구조가 한눈에 보이네요.

왼쪽이 다이마루 백화점(3일차 방문),

오른쪽의 뒤의 높은 타워가 지금 서있는 스텔라스테이지와 JR타워이고

오른쪽 앞이 Esta백화점입니다.(3일차 방문)

 

 

다른 고층타워들과 비교해놓은 모습도 있네요.

그리 높지는 않지만, 이 삿포로 시내 한정으로는 가장 높은 건물입니다.

 

 

버튼이 단 두개라니 꽤 인상적...

올라가는 시간이 조금 오래 걸렸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짠-

올라가서 제일 먼저 '삿포로가 철저한 기획도시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구획이 정확하게 사각형으로 나눠져 도로가 길게 뻗어있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사진은 정면(남쪽 방향)을 바라보는 구도입니다.

중간에 유난히 밝은 부분이 스스키노 환락가구요

 

 

좌측(동쪽 방향)을 보니 중간에 유리 돔 형태가 보이네요.

저 건물은 삿포로팩토리 상점가로, 다음날인 5일차에 방문하게 됩니다.

 

 

유리창 밖의 경치도 경치지만 내부 인테리어가 아늑하고

조명을 최대한 어둡게 줄여 사진을 찍을때

역광이 비추지 않도록 배려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사진의 카페에서 다양한 주류와 간단한 먹을거리를 팔더라구요.

(메뉴 링크)T'CAFE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아 분위기도 조용하고,

이렇게 좋은 창가 자리도 쉽게 확보할 수 있습니다.

여유가 있다면 카페에서 커피나 주류를 한잔 사와

경치를 감상하며 마시는것도 특별한 경험이 될 수 있겠네요.

 

무엇보다도 이 JR타워 전망대에서 가장 신기한 것은

 

 

남자화장실에서도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여자화장실은 구도상 안보인다고 하네요)

 

 

 

삿포로역은 밤의 일루미네이션이 더 아름답네요.

 

저녁 - 야키니쿠(kanechan)

 

 

일본여행을 오면 무조건 한끼는 먹고 가는 야키니쿠

당초에는 오타루에서 먹고 오는 것이 계획이였으나,

여러모로 일정이 틀어져 스스키노 근처에서 보이는대로 들어가본 야키니쿠집입니다.

 

 

근데 이 집 들어가자마자 점원의 포스가 장난이 아니더군요...

일단 앉기 전에 가게 이용 매너가 적혀진 설명서를 한번씩 꼭 읽어보게 한 뒤에,

내용을 모두 숙지하고 동의를 받아야지만 자리에 착석하고 서비스가 시작됩니다.

(굳이 차별하거나 기분 나쁘다기보단 전문적으로 제대로 하겠다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그 엄격한 규칙만큼이나 맛도 최상이였습니다.

밥도 고슬고슬 잘 지어졌고, 눈앞에서 정성들여 고기를 손질해 주더라구요.

불판의 상태도 계속 체크하며 적절한 시기해 교체해주고... 황홀한 맛이였습니다.

 

워낙 마늘을 좋아해 마늘종지를 별도로 추가 주문해봤는데,

기름뿐만 아니라 간장도 살짝 들어가 있었던듯합니다.

졸여서 고기에 곁들어 먹으니 그 감칠맛이 일품이였습니다.

 

 

마블링좀 봐... 고기가 아니라 예술품이야...

 

 

규탕(소 혀)은 레몬즙과 잘 어울립니다.

 

 

식후에는 호기심 반으로 메뉴 중 '국밥'을 시켜봤는데,

사진과 같이 미역국밥이 나오더라구요.

미역의 양이 국내의 그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적긴 하지만,

특유의 짭조름한 맛은 우리나라에 견줄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후식으로 매콤한 라멘까지...

면은 일본 특유의 생면 감이 조금 났지만, 국물은 지금까지 일본에서 먹어본 것 중

우리나라의 매콤한 라면과 가장 유사한 맛이 났습니다.

저와 아버지는 개운하게 들이켰지만, 매운 맛에 면역이 약한 일본인들에겐 어떨지...

 

아주 만족스러운 한끼 였습니다.

어느 지역을 가서 어떤 지점의 야키니쿠를 먹더라도 항상 기대 이상의

황홀한 경험을 할 수 있으니 꼭 한 끼니 이상을 필수 배치할 수밖에...

 

 

모든 일정을 끝마치고 스스키노 APA호텔로 복귀합니다.

 

 

확실히 스스키노의 밤은 휘황찬란하고 불이 꺼질 기미가 안보이네요.

광고판을 딱 보면... 어떤 말을 하는지 감이 오시겠지오

 

 

ㅗㅜㅑ;;

 

 

자판기 넘 기여어

 

 

오후에 오타루 미야코도리에서 건져온 한정판 '18 유키미쿠 열쇠고리입니다.

 

 

 

제 욕심때문에 심하게 혹사한 4일차 오타루 일정이였지만,

(어떻게 보면 하코다테때 보다도 더 걸어다녔던 듯)

고생한 만큼 많은 경험을 하고 좋은 사진을 많이 건져올 수 있었습니다.

 

혹여 삿포로 여행을 오시는 분이 있다면

하코다테는 이동거리가 길어 여건이 안된다 하더라도

하루 정도는 꼭 시간을 할애해 이 오타루에 들려보시길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특히 겨울이고 눈빛거리 축제 기간이라면 필수적으로 들려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행기는 5일차로 이어집니다. 느긋하게 감상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