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18 겨울 홋카이도 5박6일(完)

11. 4일차 - 스시(간타로), 오타루 종합박물관

ごろごろ 2019. 1. 25. 00:38

점심 - 스시(간타로)

 

약 2km 길이의 사카이마치도리 상점가의 끝에 도착하니

마침 딱 점심때가 되어 허기가 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끝엔 이렇게

 

 

아름다운 오타루운하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바글바글... 오타루를 대표하는 바로 그 사진구도

과거의 오타루는 운하를 통해 선박이 드나들며 오른쪽의 벽돌창고에 물류를 쌓아놓는

거대 항구도시로 홋카이도의 경제 중심도시 역할을 했다 합니다.

 

물이 맑아 하늘의 구름이 비출 정도이고 적당한 곡선이 아름다운 경치를 자아내네요.

예쁘지만 이따 밤에 다시 돌아올테니 잠시만 구경하고, 일단 배부터 채워봅시다.

 

 

오타루운하 바로 옆에 위치한 간타로 스시입니다.

 

 

회전초밥집이지만 정작 벨트 위에는 그리 다양한 초밥이 올려져있진 않습니다.

그보다는 아래와 같이

 

 

메뉴판을 보고 테이블에 놓인 주문용지에 기입해 건네주면 되는 주문방식입니다.

와사비 유무도 정할 수 있네요. 저는 와사비를 싫어하는 편이 아니니 전부 넣는걸로

 

 

메뉴가 상당히 다양합니다.

우리가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생선 종류는 다 있다고 보셔도 무방할듯 합니다.

 

 

쉐프님이 꽤 많이 계셔서인지 금방 주문한 초밥들이 나왔네요.

사실 이 간타로 스시집의 초밥과 관련해서는 드릴 말씀이 많습니다.

 

맛을 설명드리기 앞서 말씀드리자면, 오타루는 바다에 인접한 항구도시인만큼

신선하고 질 좋은 해산물로 유명해 스시로도 상당히 명성이 자자한 도시입니다.

(미스터초밥왕의 배경)

그 만큼 초밥집도 많고, 회전초밥집보다는 오마카세 위주의 스시집 평가가 더 높아

개인적으로 요 회전초밥집에 큰 기대를 걸진 않았는데

 

초밥을 한점 입에 넣어보니

확실히 지금까지의 여타 초밥과 수준 차이를 알 수 있더라구요.

초밥의 크기와 생선의 두께가 보통 회전초밥집보다 크고 살짝 두꺼워

해산물 본연의 맛이 잘 느껴졌으며, 신선하면서도 담백하게 잘 숙성되었습니다.

샤리(밥)은 찰기에서도, 온도에서도, 크기에서도 매우 적당했습니다.

흰살생선 초밥에 와사비가 많이 들어가 코가 뻥 뚫릴만큼 맵긴 했지만,

원래 흰살생선에 많이 들어간다는 점을 감안하며 먹다보니

오히려 와사비 특유의 알싸함에 중독되더라구요.

(이 이후로 다른 초밥집에서 일부러 와사비를 찾아먹게 바뀜)

 

 

그리고 무엇보다도 위 사진의 연어아부리(불에 그을림) 초밥을 먹고

황홀함에 눈 앞이 핑 돌 정도였습니다.

안그래도 담백하고 기름진 연어를 쓰는데,

토치로 적당히 그슬려 불 향과 기름진 맛을 한껏 끌어내고

연어의 끝부분에는 소금을 살짝 찍어 쥐어주시던데 그 위치가 절묘해

입 안에서 씹으면 목으로 삼키기 전에 생선의 단맛, 소금의 짠맛과 감칠맛이 어우러져

쾌감을 연속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살면서 가장 맛있는 초밥을 맛봐 아버지나 저나 기분이 좋아져서 사케도 한잔씩...

낮인데 조금 과도하게 달린 감이 없잖아 있군요.

 

아무튼 오타루에 방문하시는 분들은 이 간타로 스시를 맛보시길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글을 쓰는 이 시점에서도 아부리초밥 사진을 보는 것 만으로 침샘이 흘러 넘치는중...

 

 

 

 

만족스럽게 배를 채우고 나와

통상적인 여행코스에서는 조금 벗어난 곳에 들르기 위해 택시를 타고 이동합니다.

 

오타루 종합박물관

 

 

3시 30분경에 도착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벌써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하네요.

 

 

보통의 박물관을 좋아하지 않는 제가 이곳에 들른 이유는 기차박물관이기 때문입니다.

명칭이 '오타루 종합박물관' 이긴 하지만,

통상적인 오타루의 문화재는 '오타루 종합박물관 운하관' 에 전시되어 있고

이 장소에서는 오래된 오타루의 철도문화를 설명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관람을 시작하자마자 로비에 놓여진 오래된 형식의 증기기관차

 

 

구 모델이라 그런지 조금 더 작고 귀여운 느낌이 살아있네요.

 

 

운전석에 올라가 복잡한 내부 기계장치를 볼 수도 있습니다.

 

 

동시에 옛날 객차의 내부도 잘 동태보존 해놓았구요.

저 보일러 스토브만 봐도 얼마나 옛날 기차였는지 확 느낌이 옵니다.

 

 

기차의 뒤쪽 내부 전시관에는 기차의 번호표와

('18 아키바 여행기-철도박물관편에서 말씀드렸다시피

한 기차에서 4개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여러 디오라마, 미니어처를 전시해 과거 오타루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습니다.

아마 저 미니어처가 로비에 동태보존된 옛날 증기기관차와 동일하겠지요?

 

 

 

근데 생각보다 내부에 볼게 많진 않네요 ㅎㅎ;

역사에 관심이 없어서인지 찬찬히 둘러봐도

30분이면 다 순회할 정도의 전시량입니다.

 

 

관람객도 저희밖에 없고,,, 매표소의 직원 한명을 제외하면 사람이 아예 없더군요.

기념품샾도 그냥저냥 무난한 상품 라인업...

 

 

방문한 기념으로 뱃지 가챠퐁은 하나 돌려봤습니다.

 

사실 요 철도박물관에 방문한 목적은 내부 전시물보다는 아래의

 

 

외부에 동태보존된 다양한 실제차량들을 실제로 보는 것이였는데

눈이 너무 많이 와 진입이 불가능하게 막아 놓으셨더라구요.

왜 이걸 감안하지 못했을까...

 

직원분이 진심으로 미안함을 표하셔서 어쩔 수 없이 돌아오긴 했지만,

지금 생각해봐도 수박 겉만 핥고 온 꼴이 되었으니 정말 아쉽습니다.

 

 

위성지도로만 봐도 상당한 수의 철도와 턴테이블이 놓여져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쉽지만 이후에 날이 따듯할때 한번 더 방문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겠군요.

 

 

 

다음편에 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