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18 겨울 홋카이도 5박6일(完)

4. 2일차 - 시오라멘(AJISAI), 홍차(살롱 드 테 페슈 미뇽), 베이 에어리어, 하세가와 스토어

ごろごろ 2018. 12. 2. 21:46

점심 - 시오라멘(AJISAI)

 

좋은 경치를 봤으니 좋은 식사를 해야겠지요.

미리 봐두었던 소금라면을 먹으러

고료카쿠 전망대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아지사이 식당에 들어갑니다.

 

시오라멘의 대표주자격으로 유명해 줄 서는것을 감수하고 들어갔는데

의외로 대기열이 없더군요.

 

 

요렇게 자동판매기를 통해 선주문 결제하고 들어가면 됩니다.

외국인 손님이 많다는것을 증명하듯이 한국어, 중국어 기능까지 탑재되어 매우 편리

시오라멘, 소유라멘, 닭튀김과 맥주 2잔을 주문했습니다.

 

 

스테인레스 재질을 사용해 깔끔한 매장 인테리어와 많은 수의 점원이 눈에 띄네요.

12시경에 들어갔더니 손님이 적당히 있고 조용한 분위기였습니다.

 

 

스타트는 무조건 삿포로 클래식 생맥주로

여행을 다니며 맥주를 마시지 않은 끼니가 있긴 했을까요?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오래 기다리지 않아 주문했던 시오라멘이 도착

반숙계란과 차슈, 죽순은 여느 라멘과 다를것 없는 구성인데

좌측 상단의 식빵?한조각이 독특했던 기억이 납니다. 국물을 흡수해 촉촉한 맛

 

한입 먹어보고 환상적이라고 느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느다란 생면을 좋아하는데, 취향에 정확히 일치하는 면발이였으며

국물은 적당히 짭잘하고 육수맛이 시원해 목넘김마저 깔끔했습니다.

국물에 기름이 거의 떠있지 않아있으며, 고명인 반숙계란의 익힘정도나

차슈에서 잡내가 하나도 나지 않은 점을 높게 평가하고 싶네요.

 

면류를 국물까지 싹싹 긁어먹는 경우는 드문데,

이날은 흔적하나 남기지 않고 먹어치웠습니다.

 

 

이어서 닭튀김도 등장. 가라아게랑은 외견상 차이가 있네요.

 

이 닭튀김 또한 어느곳에서도 먹어보지 못한 신비한 맛이였습니다.

튀김옷이 하얗고 바삭하며 속살과 정확히 밀착해 씹을때 쾌감을 느낄 수 있었으며,

튀김옷의 적당한 양념이 감칠맛을 이끌어줬습니다.

또한 레몬즙을 살짝 뿌리고 테이블에 비치된 고운 소금을 찍어먹으니

닭살과 육즙의 맛을 한껏 끌어올리더라구요.

 

아버지도 KFC 치킨을 처음 먹었을때 만큼이나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고 말씀하실 정도로 맛있게 먹었습니다.

 

소유라멘 또한 시오라멘과는 또다른 깔끔함을 선사해 맛있었습니다.

 

 

 

 

고료카쿠 안녕

 

디저트 - 홍차(살롱 드 테 페슈 미뇽)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으니 이제 달다구리를 위장에 채울 시간입니다.

한시도 쉬지 않고 먹을것을 찾아다니는 돼지같은 일정

 

 

우리나라는 까치가 주류를 이루는데, 일본은 까마귀가 눈에 자주 띄네요.

큼직하고 부리가 두꺼워 생각보다 위협적인 느낌입니다...

 

 

마루이이마이 백화점

 

 

의 1층에 위치한 디저트가게 살롱 드 테 페슈 미뇽입니다.

당초에는 페스트리를 먹어볼 생각이였으나

 

 

이날은 페스트리 재고가 없다고 하더라구요.

해서 케이크의 대표주자인 딸기쇼트케이크와 몽블랑을 주문하고

홍차도 각기 다른 맛으로 두 종류 주문해봤습니다.

 

 

비싼 가격만큼이나 고급진 외모네요.

티팟에 든 홍차를 체로 거르며 한잔한잔 따라 마십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살면서 마셔본 홍차 중 가장 맛있는 홍차를 맛볼 수 있었습니다.

달고 진한 향이 일품이였으며 고카페인이 몸 안에 들어가 위장을 데우니

눈길을 헤쳐 걸으며 움츠러든 몸이 확 이완되며 실시간으로 에너지가 충전되는 느낌

 

아버지는 지금까지도 홋카이도에서 먹은 수많은 음식들 중

이 홍차를 회자하며 최고로 평가하고 계십니다.

 

 

베이 에어리어

 

 

시덴을 타고 이동합니다. 아래의 영상을 참고해주세요.

 

 

귀엽고 실용적

 

 

 

어... 낯익은 얼굴이...

 

 

이때가 3시경이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벌써 해가 질락말락 하는 모습이네요.

베이 에어리어는 글자 그대로 과거에 항구의 창고 용도로 쓰이던

붉은 벽돌 건물들을 개량해 쇼핑몰처럼 사용하고 있는 장소입니다.

 

 

이렇게 홋카이도의 다양한 특산품을 모아놓고 판매하는 모습입니다.

 

 

홋카이도가 유리공예품이 유명하다고 하네요.

예쁘긴 한데 전부 수작업으로 만들어져서 그런지 가격이 어마어마합니다.

보는걸로 만족합시다.

 

 

옛날 창고건물이였음을 짐작할 수 있는 높은 나무천장이 인상적이고 포근하네요.

 

 

아... 예...

 

 

어딜가나 눈 천지입니다. 뽀득뽀득

 

 

 

달걀을 깎아 만든듯한 모양의 오르골

 

 

유리문 너머로 눈이 높게 쌓인 모습이 인상적이네요.

저런 상태면 문을 열지도 못할테니

북해도 사람들에게 제설작업은 생명과도 같을듯 합니다.

 

 

배를 대기에 적합해보이는 항구

 

 

 

 

 

이 자판기는 한 종류의 음료만 파네요.

 

 

읔... 까마귀 너무 무셔...

 

간식 - 하세가와 스토어

 

 

(또)가볍게 간식 하나를 먹으러 하세가와 스토어에 방문했습니다.

 

 

하세가와스토어는 하코다테 지방에서만 운영하는 지역 편의점으로

독특한 점이 하나 있는데

 

 

바로 이렇게 편의점 내에서 야키토리 벤또를 직접 요리해 판매한다는 점입니다.

더 신기한건 야키토리(닭꼬치) 벤또라는 명칭과는 다르게 돼지고기 꼬치를 판매하며 통상적으로 그렇게 부른다는 점입니다.

 

과거에 술취한 손님이 편의점에 들어와 안주거리를 찾자 점원이 돼지고기를 구워

밥과 같이 도시락처럼 만들어 판매한 것이 시초라는 일화가 있습니다.

굽는 모습을 지켜보니 와인을 뿌려가며 꼬치를 굽더라구요.

 

 

앉아서 먹고 갈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있습니다.

이렇게 보니 편의점 이라기보단 마트에 준하는 넓찍한 크기입니다.

 

 

양념 소자 벤또와 소금꼬치 단품을 구입

 

 

자기 동족을 구우며 행복하다는 듯이 웃고있는 돌아버린 돼지가 마스코트인가 봅니다.

 

 

너무 맛있게 먹다보니 먹기 전 사진을 깜빡...

 

도시락의 구성은 간단합니다. 밥과 김, 선택한 크기와 소스에 맞는 꼬치 3개 정도.

뚜껑을 덮고 도시락용기 끝의 홈에 꼬치를 걸쳐 빼내면 밥과 섞어 먹을 수 있습니다.

잘 구워진 돼지고기, 파와 김, 간장 베이스의 소스와 밥이 어우러져

기본적이고 맛있었습니다.

 

하세가와 스토어는 하코다테 여기저기에 지점을 두고 있어

혹자는 이 야키토리 벤또를 몇개 포장해 기차 내에서 에키벤처럼 먹기도 한다는군요.

 

 

 

 

다음편에 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