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18 겨울 홋카이도 5박6일(完)

3. 2일차 - 하코다테 이동, 고료카쿠

ごろごろ 2018. 12. 2. 04:07

하코다테 이동(슈퍼 호쿠토)


동이 트기도 전에 일찍 일어나 하코다테 관광을 위해 이동합니다.

 

 

새벽 5시임에도 불구하고 24시간 운영하는

일본의 대표적인 체인점 마츠노야, 마츠야, 그리고 패밀리마트가 나란히 보이네요.

주머니가 가벼울때 한끼 해결하기 좋은 우리나라의 김밥나라 비슷한 체인점입니다.

 

 

찬 새벽바람을 맞기 싫으니 지하상가로 들어갑니다.

스스키노에서 삿포로역까지 약 2km정도 길게 이어져있어 이동하기 편리합니다.

 

 

편리하긴 한데... 그냥 아침잠 좀 더 자다가 택시를 탈걸 그랬네요.

왜 상점도 열지 않은 상점가를 걸어 올라간거였지...

아무리 계획을 열심히 짜도 이렇게 세세한 부분을 감안하지 못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어... 귀여운 펭귄을 내세운 동물원 광고인듯 한데...

너무 징그럽네요. 펭귄 입 속이 저렇게 생긴줄은 처음 알게 됐습니다.

저 광고를 보고 가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아이가 있을지 의문입니다.

 

 

아무튼 2km 정도 총총 걸어 올라가면 삿포로역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귀여워

일본은 경차나 소형차 위주로 탑승하더라구요.

 

 

신칸센...은 아니지만 일본 기차를 탑승할때는

에키벤을 먹는 것이 관습처럼 굳어져있는데(전국적으로 종류도 각양각색입니다)

너무 일찍 첫차를 타러 온 탓인지 아직 판매를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고기가 올라간 에키벤을 사먹어보고 싶었는데 아쉽네요.

 

 

 

 

삿포로에서 하코다테까지 태워 줄 특급열차 슈퍼 호쿠토

제가 왠만한 일본 기차는 다 좋아하는데 얘는 외견과 도색이 심하게 못생겼네요...

 

 

3시간 40분정도 이동하는 일정입니다.

인천에서 삿포로 공항까지 비행할때 걸린 시간과 맞먹는군요...

 

도쿄에서 하코다테까지는 2016년에 개통한 홋카이도 신칸센을 이용해

비교적 빠르게 이동할 수 있으나, 하코다테에서 홋카이도의 거점인 삿포로까지

이동하는 신칸센은 아직 노선을 개통하는 중이라고 합니다.(2031년 봄 예정)

그로인해 특급열차를 이용하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리는 부분을 감안할수밖에 없네요.

 

 

1일차때 공항에서 고생하며 얻은 지정석 표를

사진과 같이 좌석 앞쪽에 꽂아놓으면 됩니다.

 

 

출바알

 

 

역에서 에키벤을 구입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전단지를 보며 따로 구입할 수 있습니다.

다만 기차 내에 사진의 모든 도시락이 구비되어 있는 것은 아니고,

특정 역에 잠시 정차할때 미리 주문받은 수량에 맞게 승무원이 사오는 방식입니다.

 

 

걸작 삿포로클래식 캔을 마시며 지루함을 달래봅니다.

 

 

뒷면에는 겨울시즌 중 홋카이도의 여러 행사들을 한눈에 보이게 홍보까지

 

 

 

1일차에도 한번 말씀드렸다시피 낙농업이 발달해 유제품이 유명한 홋카이도라

요구르트와 아이스크림을 사 먹어 봤는데 역시나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였습니다.

이동중에 기차에서 먹어서 배로 맛있게 느껴진 걸수도 있구요.

 

홋카이도에 여행 가시는 분들은

꼬옥 이것저것 다양한 유제품을 먹어보길 적극 추천드립니다.

 

 

이런짓 저런짓하며 꼼지락대고 있다보니 주문한 에키벤이 도착했습니다.

1,000엔이 넘는 가격 치고는 단순한 구성이네요. 밥 위에 게살이 올라간 도시락입니다.

 

아주 특별하게 맛있지는 않았지만,

말린 게살이 짭조름해 허기를 달래기에는 적격이였습니다.

사실 맛보다는 일본 기차에서 에키벤을 먹었다는 상징성이 더 크네요. 즐거운 경험

 

 

삿포로→하코다테로 이동하는 하행 기차를 탑승한 경우

좌측 창문좌석에 앉으면 바다를 구경하며 이동할 수 있습니다.

 

 

상당한 높이의 눈이 흠집하나 없이 매끄럽게 깔린 풍경을 맘껏 구경할 수 있습니다.

 

 

도차악-

이 호쿠토는 도색이 조금 괜찮네요.

 

 

하코다테역에 도착하자마자

(자칭)일본 3대 야경이라는 하코다테 산의 야경사진을 만났습니다.

오늘 일정 중 저녁때 들르게 되니 그때 보여드리겠습니다.

 

 

 

 

하코다테 안에서 이동할때는 사진의 시덴(노면전차)을 이용합니다.

 

 

1회 탑승시 성인 기준으로 210~240엔 정도 소요되니

일정 중 3번이상 탑승할 일이 있다면 1일 승차권(600엔)을 구입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자세한 이용법은 아래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하코다테 여행] 하코다테의 명물 노면전차(로멘덴샤) - 시영전철

 

내부 난방이 후끈후끈한데 몇몇 구형 시덴은 바닥이 나무로 되어있어

눈 녹은 증기와 함께하면 사우나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덜컹덜컹대며 이동하니 옛날 감성이 물씬

 

고료카쿠


 

곧바로 하코다테의 대표적인 관광지를 방문하기 위해 이동합니다.

길가에 눈이 기본적으로 1m 이상씩 쌓여있네요.

이날 하코다테에서 평생 살며 볼 눈을 다 보고 온 느낌입니다.

덕분에 걷는데 상당히 애로사항이 꽃폈지만...

 

 

고드름 길이도 장난 아니네요.

홋카이도에서는 매년 고드름에 맞아 사망하는 사람도 나올것같습니다.

 

 

꾸득꾸득 눈을 밟으며 걷다보면 고료카쿠 타워의 모습이 슬슬 들어옵니다.

눈때문인지 구글지도의 방향정보가 고장나서인지 조금 해매다가 찾아냈습니다.

 

 

 

1층에서 이것저것 기념품을 팔고있네요. 친숙한 유키미쿠의 모습이 보입니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으로 900엔입니다. 고료카쿠 전경이 보이는 티켓을 주네요.

이렇게 특색있게 예쁜 입장권도 다 기념품이 될 수 있으니 유용합니다.

 

 

엘레베이터를 타고 정상으로 올라가면 고료카쿠의 디오라마와

 

 

짜잔-

☆모양의 고료카쿠 전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에도시대 말기에 세워진 요새로, 사각이 없게 방어하는 방법을 모색하다

이렇게 별모양으로 건축했다고 하네요. 사실 역사엔 관심이 없어서 잘 모르구...

 

별모양이 독특하긴 한데... 전망대의 높이가 약간 모자라서인지

모양이 온전하게 사진 하나에 들어오지 않는 부분이 살짝 아쉽습니다.

 

 

 

저쪽 바다 너머로는 일본 본토쪽이 어렴풋이 보이네요.

 

 

하코다테역에서 거리가 있고, 역사에 관심이 없다면 오래 머무를만한 곳은 아니나

별모양의 성곽 하나를 보는것 만으로도 들러볼 값어치가 충분히 있는 장소입니다.

 

 

 

이후의 여행기에서 이어 적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