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차 마지막 여행기입니다.
저녁 - 징기스칸(이타다키마스)
덕질에 열중하다 보니 어느새 날이 어둑어둑해졌네요.
뭔 고구마가 팔뚝만해... 저녁식사를 위해 먹진 않았습니다.
휘황찬란한 스스키노 환락가의 모습입니다.
워낙 번쩍번쩍해 일본 3대 환락가로 꼽힐 정도
오사카 도톤보리에 글리코 간판이 있다면,
스스키노는 닛카 위스키 광고의 아조시가 트레이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저녁으로는 미리 봐두었던 홋카이도 지역의 명물 징기스칸을 먹으러 왔습니다.
징기스칸이란 일본 무사의 투구모양 철판 위에
양고기를 부위별로 잘라 로스구이 해먹는 음식을 말합니다.
인기가 꽤 많더라구요. 이름을 적어놓고 30분정도 대기했는데,
건물 밖에 천막을 설치해 놓아 따듯한 장소에서 메뉴판을 보며 기다릴 수 있었습니다.
점원이 손님들의 고기를 직접 구워주기 위해 독특한 식당 구조를 하고 있습니다.
오픈형 주방이라 위생상태나 고기 손질 과정을 구경할 수 있는 점이 재밌습니다.
철판은 2~3사람 앞에 하나씩 놓여있는데,
숙련된 점원이 고기를 능숙하게 구워주며
추가 주문도 바로바로 가능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구글 번역기를 돌린 듯한 어색한 번역체이긴 하지만,
간간히 방문하는 한국인 손님들을 배려해 메뉴판을 준비한 모습이 세심하네요.
사진 메뉴판 왼쪽의 1번부터 5번까지 하나씩 주문하여 모두 맛봤습니다.
또 삿포로 클래식 나마비-루가 빠지면 섭하죠
고기 네점 정도와 양파, 숙주, 파를 올려놓고
가운데 올려둔 비계에서 흘러나오는 기름으로 구워주더라구요.
홋카이도를 대표하는 음식답게 맛이 일품입니다.
양고기 자체가 자주 먹을 기회가 있는 음식이 아니여서 희소성이 있고,
소고기처럼 겉만 살짝 그을려 바로 먹어 내부에 육즙이 살아있는데,
소고기와는 또 다른 부드러운 씹힘과 양기름의 고소한 목넘김이 최고였습니다.
고기의 잡내는 거의 나지 않았지만, 양 특유의 향미가 감칠맛을 돋구더라구요.
(중국식 양꼬치와는 전혀 다른 풍미)
여러 부위를 맛봤지만, 그 중에서도 위 사진의 얇은 등심이 최고였습니다.
레몬사와까지(소주에 레몬을 탄 술)
양고기에 생고기 구이라 가격이 살짝 세지만,
삿포로에 방문한다면 필수적으로 먹어봐야 할 음식입니다.
제가 방문한 이타다키마스 뿐만 아니라 다른 징기스칸 전문점도 주변에 많이 있으니
어느 집에 방문해도 수준급 이상의 맛을 볼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추가로 말씀드리자면 가장 유명한 집은 다루마 본점이나,
현지인 뿐만 아니라 한국인들에게까지 너무 많이 알려져
기본적으로 1시간 이상은 대기해야 하고
겨우 앉아서 먹을때도 뒤에 줄선 사람을 신경쓰게 되니
개인적으론 추천드리지 않는 집입니다.)
스스키노 눈축제
보통 삿포로 눈축제 하면 떠올리는 거대한 눈 조각품들은 오도리 공원에 있지만,
스스키노 거리에도 얼음 공예품을 전시해 놓습니다.
전문 조각가가 깎은 수준높은 공예품 뿐만 아니라,
대학이나 단체에서 출품작으로 내놓은 공예품도 여러개 놓여져 있더라구요.
용이에용
이외에도 독특한 컨셉의 조각품이 많이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호텔로 돌아와서 오늘 얻은 전리품들을...
밀리언라이브 브랜뉴시어터 클리어파일과 즈라마루 미니 네소베리,
밀리4th 2일차 이토미쿠씨 캔뱃지
저 캔뱃지가 여지껏 일본여행을 다니며 산 물건들중에 가장 희귀한 것 같습니다.
지금도 가장 좋아하는 굿즈기도 하구요... 잘샀어
이전 여행기에서 언급했던, 철도모형 C57 1과 12계 야마구치호 갈색 객차 편성입니다.
일본 전체로 봐도 재고가 몇 없는 아주 희귀한 모형인데,
정말 상상치도 못하게 운 좋게 구할 수 있어 매우 기쁩니다.
이때 처음 안 사실이 있는데, TOMIX제 객차는 실내등이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더군요.
어째 비싸더라... 아무튼 더 좋습니다.
때마침 나오는 성우방송을 보며
야식으로 맥도날드를 먹고 잠듦니다.(메론소다는 필수)
이렇게 적어놓고 보니 당초 예상과 달리 의외로 3일차에 한게 많네요.
(삿포로 이동, 덕질, 징기스칸, 스스키노 눈축제까지)
여러가지를 보고 즐겼을 뿐만 아니라,
기대 이상으로 귀한 물건들을 우연히 구해 더욱 의미있던 하루였습니다.
4일차 여행기로 이어집니다. 슈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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