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2 여름 싱가포르 4박6일(完)

15. 4일차 - 가든스 바이 더 베이, 플라워 돔

ごろごろ 2022. 10. 11. 17:00

호텔 조식 (Paradox Merchant Court)

여정도 어느덧 중간분기점을 지났네요. 4일차 월요일 아침이 되었습니다.

 

이번 여행은 인근에 아침식당도 많고, 예전과 다르게 호텔조식에 대한 선망이 많이 사라져서

호텔 숙박비용에 굳이 조식을 포함해 예약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한끼정도 체험해보는건 나쁘지 않죠. 오늘 아침은 든든하게 시작해봅시다.

 

혹시 이용하실 분들을 위해 말씀드리자면

식당 입구에서 식권을 구입하는것 보다 호텔 체크인 프런트에서 구입하는게 조금 더 쌉니다.

 

나는 채소따위 안먹어
두그릇은 기본

일단 무엇보다도 음식의 가지수가 상당히 다양하며 맛도 좋습니다.

저는 굳이 먹지 않았지만 재료를 직접 넣어 만드는 쌀국수도 맛있어 보였으며,

계란은 조리사에게 요청할 경우 그 자리에서 3가지 형태중 하나로 만들어 주십니다.

 

호텔 크기만큼 투숙객이 많아서인지 이용객도 많아

요리가 빠르게 회전해 선도와 온도 둘 다 몹시 괜찮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근래에 이용해봤던 호텔 조식중에선 가장 괜찮은 편이네요!

 

커피를 한잔 요청드렸더니 아예 뜨끈한 주전자채로 가져다 주셨습니다.

굳이 그러실것까지는 없는데 ㅎㅎ; 아무튼 테이블을 주기적으로 돌아다니며

빈 접시를 치우는것 뿐만 아니라 부족한것은 없는지 친절하게 물어봐 주십니다.

 

시간도 넉넉하게 오전 10:30 까지 운영합니다. 미리 마감시간이 다가올경우 알려주시며,

10분정도 늦는다고 눈치주거나 하지도 않는 모습이였습니다.

전반적으로 엄청 만족스럽네요. 한끼정도 더 먹어도 괜찮았을텐데

다채로운 요리로 든든해진 배를 잡고 오늘의 관광일정 수행을 위해 움직여봅니다.

 

가든스 바이 더 베이 (Gardens by the Bay)

노 두리안!

오늘 오전 일정은 그 유명하다는 인공정원, 가든스 바이 더 베이 안의

유리 돔 형태 두개 플라워돔과 클라우드 포레스트 관람입니다.

극히 관광다운 관광 일정이네요! 버스를 타고 마리나 베이 뒤쪽으로 이동합니다.

 

차임스 앞에서 환승

버스 환승구역에 똑같은 유니폼을 입은 학생처럼 보이는 친구들이 우글우글 모여있길래

따로 검색을 해 보니 왼쪽에 보이는 건물이 SMU, 그러니까 싱가포르 경영대학이라 하네요.

 

대학 캠퍼스라 해서 우리나라처럼 넓은 부지를 경계로 여러 건물이 조성되있는게 아니라

빌딩을 포함한 대학건물이 옹기종기 다른 상업 기업 건물들과 함께 섞여있는 형태였습니다.

하긴 국가가 좁아 부지가 마땅치 않을테니 그럴수밖에 없을수도

 

버스를 조금 더 타고 이동하면 짜잔~ 마리나베이 샌즈의 뒤쪽에 도착했습니다.

싱가포르를 검색하면 늘 나오는 바로 그 랜드마크 건물이자 호텔입니다.

우리나라 쌍용건설이 시공했고, 건물들이 카드를 덧댄것마냥 묘하게 휘어 기울어져 있습니다.

 

저 3개 건물이 모두 호텔 룸이라 총 1,000개가 넘는 룸이 있다고 하네요.

최상층 구조물의 수영장은 호텔 투숙객만 이용할수 있다고 합니다.

이쪽도 5성급 랜드마크 호텔이라 투숙비용이 상당합니다... 신혼여행 목적으로만 오는게

자세한 사진은 이날 오후에 방문 예정이니 그때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가든스 바이 더 베이의 슈퍼트리. 저녁엔 조명을 반짝여 슈퍼트리쇼가 열린다

마리나베이 건물을 통과해 뒤쪽 산책로를 따라 해변 방향으로 이동하면

가든스 바이 더 베이 정원 부지가 보입니다.

보타닉 가든만큼 어마무시하진 않지만 이쪽도 굉장한 녹지네요.

굳이 비교하자면 조금 더 밀림처럼 열대수목의 비율이 높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원 내부는 여러가지 테마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사진은 걔 중 하나인 중국식 정원이라 하는데... 확실히 대나무의 비율이 높고

돌 조형물과 입구가 뭔가 송나라 배경 드라마에서 본듯한 모양새긴 하네요.

 

싱가포르 내에서 어렵지 않게 쉐이크쉑 지점을 발견할 수 있다.

공원 위쪽의 플라워 돔과 클라우드 포레스트 방문이 주 목적이라

가든스 바이 더 베이는 다 둘러보지는 않고 통과한 정도지만

사람이 적어 차분하고 열대우림 위주로 우거진 모양새가 침착해 좋았습니다.

 

플라워 돔 (Flower Dome)

오늘 일정의 주 목적 플라워돔에 도착했습니다.

거대한 유리 돔 안에 세계 각국의 꽃과 나무가 다채롭게 심어진 식물원입니다.

 

여러가지 예쁜 꽃을 볼 수 있는 식물원 그 자체로서의 목적도 충분히 충족하지만,

전면 돔 구조에 에어컨을 빠방하게 틀어서 더위를 피하기에도 비를 피하기에도 아주 좋습니다.

저도 아침에 날씨를 보니 우중충한게 불안해 원래 오후 일정이던걸 오전으로 앞당긴겁니다.

같은 생각들을 하시는건지 아까 가든스 바이 더 베이에 비해 사람들이 꽤 많이 보이네요.

 

이곳도 KLOOK을 통해 미리 예약 후 입장했습니다.

보통 클라우드 포레스트와 같이 묶어 판매합니다.

 

으으... 털달린 거미 다리같잖아... 징그러

최근에 알게된건데 멕시코 술인 데킬라를 위 사진 하단의 용설란 식물로 만든다고 하더라구요.

향간에는 선인장으로 만든다고 알려져있어 보통 사진 위와 같은 가시삐죽한 선인장을 떠올릴텐데,

잘못된 상식이라는걸 이번 글 적으려다가 검색해 알게 됐습니다. 데킬라 마싯썽

 

견학나온 유치원생들
바오밥나무

말로만 듣던 아프리카의 유명 나무 바오밥나무를 여기서 처음 마주했는데

어... 음... 생각보다 너무 못생겼네요...

물론 어린왕자에서 위아래가 뒤집힌것처럼 생겼다는 말을 들은바 있긴 하지만

 

흑흑... 왜케 징그러운 식물 천지인거야

플라워 돔은 2층과 1층 모두 식물이 심어져 있어 적당히 돌아다니며 관람할 수 있는 구조인데,

초반부 식물들은 흔히 볼 수 없던 신기한 친구들이긴 하나 의외로

징그럽고 기괴하게 생겨서 묘하게 등골이 서늘해졌습니다. 으으...

 

제가 식물원 하면 떠올리는건 마냥 울긋불긋한 꽃들 뿐인데

하긴 동물원에도 무서운 동물이 있고 귀여운 동물이 있듯이 식물원도 다양한게 더 좋긴 하겠네요.

1층으로 내려와 봅시다.

 

군데군데 컨셉이 있는 조형물이 인상적이다. 전부 식물로만 만들어졌다

앞서 2층 식생 중 바오밥나무와 기괴한 선인장들에 살짝 충격을 먹어 당황했을 뿐이지

1층으로 내려와보니 멋지고 웅장하거나 예쁜 식물들이 슬슬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이게 파인애플 맞지? 아닌가? 그럼 솔방울인가?
왜 예쁜 한복을 꽃봉오리에 비유하는지 알것같다

놀리는건 아니지만 그... 어머님 아버님 세대의 분들은 제 나이대와 다르게

꽃사진 찍는것도 좋아하시고 카톡 프사 등으로 사용하시는것도 좋아하시던데

예쁜 꽃들이 연달아 모습을 드러내니 저도 어느순간부터 쪼그려서 사진을 찍게 되어

알아차린 순간 이미 아저씨 아줌마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얼핏 했습니다.

 

사실 필자는 동물은 엄청 좋아하는데에 비해 꽃이나 식물에는 별 감정이 없어

이번 플라워돔도 하도 명성이 자자해 필수코스라 잠시 들러보는 정도였으나

흔히 볼 수 없었던 신기한 식물들과 형형색색의 예쁜 꽃들을 보며 찬찬히 거닐다보니

어느새 나도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 지는 것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플라워 돔... 진짜 엄청 시원하고 상쾌해서 속이 뻥 뚫릴 정도입니다.

예기치 않게 스콜성 폭우가 왔다가는 싱가포르 기후에서 전면 통유리 천장 실내시설이라는 점도

큰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겠네요.

하여 클룩 등으로 사전 예약을 진행한 후에 기상 상황에 맞게 피신 목적으로만 둘러봐도

그 값어치를 톡톡히 하고도 남을 싱가폴과 잘 어울리는 시설이라 봅니다.

 

 

다음편에 이어집니다.